현대캐피탈은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해 12월 29일. 한국전력에 세터 권영민과 레프트 박주형을 내주는 대신 레프트 서재덕을 데려오는 깜짝 2-1 임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 팀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거래였기에 두 팀은 시즌 중 선수가 이적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3라운드 마지막 날 부랴부랴 발표했다.
하지만 두 팀의 거래가 이적이 아닌 임대였다는 점에서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의해 최종 무산됐다. 선수들이 새로운 팀에 합류까지 했던 상황이지만 규정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KOVO 관계자의 오판이 지적되며 결국 3명의 선수는 원소속구단으로 복귀했다.
KOVO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던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 막판 2경기에서 내리 패한 데 이어 4라운드가 시작되고도 내리 2경기에서 패하며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쉽게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지역 라이벌’이자 남자부 최하위인 우리카드를 상대하는 경기마저 무너질 수는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남자부 4라운드에서 3-0(25-17 25-18 25-21)으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9승12패.승점)은 케빈(21득점)과 문성민(18득점)이 나란히 공격 성공률 50%를 넘으며 5경기 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와 올 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우리카드(2승19패.승점)는 2세트 교체 투입된 용동국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10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시즌 중 부상으로 퇴출된 외국인 선수 까메호의 빈자리를 대신하지 못하고 4연패에 빠졌다.
앞서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를 3-0으로 꺾고 여자부 선두를 되찾았다.
IBK기업은행(12승6패.승점34)은 김희진과 박정아가 나란히 13득점씩 기록한 데다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도 양 팀 최다인 25득점을 보태며 에커맨(19득점)과 한송이(10득점)가 분전한 GS칼텍스(5승12패.승점18)를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