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만나자마자 자원외교 국조 범위를 이명박 정부로 한정할 것인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까지 포함할 것인지를 두고 티격태격했다.
여당 간사인 권 의원은 "여야 지도부의 합의문을 보면 'MB 정부로만 한정하자'는 등 범위에 대한 구체적 합의 사항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문언을 해석해 보면 역대 모든 정부의 자원외교가 국조 대상이라는 것이 기본이다. 국조 기간도 125일로 길기 때문에 MB정부뿐 아니라 다른 정부까지 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 간사인 홍 의원은 "(MB정부 자원외교 규모가) 370억 달러로 천문학적이다. 환율로 환산하면 41조원이나 되고 국정조사 대상이 되는 것들이 방대하고 복잡하다"며 "이번 국정조사는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에 한정하고, 문제가 있다면 노무현 정부, 국민의 정부의 자원외교는 다른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맞받아쳤다.
홍 의원은 "(여당 주장대로)건국이래 (모든 정부)다 하자는 건 물타기 하려는 것이고 국조를 무력화 하려는 것이다"라고 반발했다.
국조 범위 뿐 아니라 증인 채택을 놓고도 여야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홍 의원은 "저는 (증인으로)누구를 특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성역은 없어야 한다"며 "전직 대통령이라 안되고 현직 장관이라 (증인채택)안된다고 하면 국조는 하나마나다"고 압박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을 망신주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혈세가 탕진돼서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보게 되지 않느냐"라며 반문했다.
권 의원은 "전직 대통령을 부르지 않아도 왜 그런 정책을 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있다"며 "망신 줄 의도는 없다고 하지만 과연 그 말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국민은 없을 것이다"라고 응수했다.
결국 양당 간사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8일 오전에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여야는 오늘 12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조사일정과 조사대상, 증인 등을 명시한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