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부터라도 이번 전당대회를 우리 당을 살릴 수 있는 아름다운 경선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당부 말씀을 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런 발언은 당권.대권 분리론을 주장한 박지원 후보와 대권 불출마를 압박한 박주선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문 후보는 특히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2012년 대선후보 경선의 데자뷰를 보는 느낌"이라며 "경선은 치열하게 하되 경선이 끝나면 당의 대표선수에게 힘을 몰아주는 축제로 끝나야 하는데 그때 경선은 그러지 못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그런 모습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은 압도적으로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호남의 민심도 같다"며 "당 동지들이 그런 민심에 따라 현명하게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새정치연합의 차기 당대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문 후보는 36.0%의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호남에서는 49.2%의 지지를 얻어 21.1%로 2위에 오른 박지원 후보를 여유있게 앞섰다.
문 후보는 "이번 전대는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 경선이 아니라 당내 조직 선거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저로서는 후발주자와 같다. 추격하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당원들을 믿고 네거티브 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정책과 비전을 말하는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자신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 당을 확실히 전국에서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결단으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과 영남에서는 시민들이 우리 당에 대해 가지고 있는 거리감 때문에 번번이 가능성과 희망만 보여주고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영남, 나아가 비호남 지역에서 당 지지도를 높일 수 있고 여러 사람의 문재인이 부산에서, 영남에서 또 다른 지역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명 개정 논란과 관련해서는 "많은 당원들이 지금의 당명에 혼란스러워하고 민주당이라는 이름에 애착을 가진 게 현실"이라면서도 "안철수 의원이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차차 협의해 나갈 문제다. 그 논란을 끝냈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차기 대선 불출마를 요구하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는 "꼭 답해야 되냐. 우리 당의 잠재적인 대선 후보를 억제하는 요구는 설마 아니지 않겠냐"고 답하며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 후보는 야권연대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진보정당과의 선거연대는 국민들이 지지하느냐가 관건인데 지금은 국민이 지지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통합진보당은 국민과 동떨어진 현실 인식이나 행태 때문에 헌재 결정 이전에 지방선거 때에도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만큼 먼 나중에 다시 국민 신뢰를 회복한다면 모를까 그 전에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