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중단, 경남 학부모 부담 '2백만원'까지

급식 (자료사진)
홍준표 경남지사와 경남지역 18개 시장, 군수들이 무상급식 예산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경남지역 각급학교에서 새학기부터 21만 9천여 초·중·고등학생들의 무상급식이 중단된다.

경남교육청 예산으로는 신학기인 3월, 한 달 정도만 버틸 수 있다. 4월부터는 학부모들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

무상급식이 중단되면 학부모들이 부담해야 할 급식비는 얼마나 될까?

◈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면?

지금까지 경남의 초등학교는 전면 무상급식이 시행돼왔다.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경남에서는 492개 초등학교, 19만 7천여명이 무상급식 혜택을 보고 있다.

한 끼 당 평균 급식비는 2천378원이다. 학생수가 적을수록 급식단가는 올라간다.

그러나 급식비 지원이 중단되면, 학부모들은 4월부터 매 달 평균 4만 5천188원을 새로 부담해야 한다. 연간 45만 1천883원, 학생 수가 적은 곳은 최대 58만 원까지 더 내야 한다.

초등학생 자녀가 2명이라면 그동안 지출 항목에 없었던 연간 100만 원 안팎의 급식비를 올해부터 부담해야 한다.

◈ 자녀가 중고등학생이라면?


중학교는 동 지역을 제외한 읍면 지역에서, 고등학교는 군 지역에서 무상급식이 진행돼왔다.

때문에 급식비 지원이 중단되면 도시가 아닌, 농어촌 지역 학부모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중학교의 끼니당 평균 급식비는 2천710원, 고등학교는 3천 273 원이다. 학생수가 적은 곳은 3천580 원까지 올라간다.

추가로 내야 하는 한달 급식비는 중학교 5만 1천490원, 고등학교는 6만 2천178원이다.
중학교는 연간 51만 4천900 원, 고등학교는 62만 1천775 원을 새로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학생 수가 적은 곳은 68만 원까지 내야 한다.

중학생이 둘만 있어도 100만원이 쉽게 넘는다.

그런데 이 돈도 한 끼만 먹을 경우만 이렇다.

일부 중학교(7개 학교 1천615명)와 상당수 고등학교(88개 학교 7만7천245명)의 경우 하루 2식을 하고 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며 3식을 하는 곳도 중학교 2곳(261명), 고등학교 81곳(4만 2천213명)에 달한다.

이럴경우 급식비 부담은 2백만원 안팎까지 급증한다.

이 때문에 "밥 값 때문에 학교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나올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된다.

박종훈 교육감은 지난해 11월 하동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특히 기숙사에 있는 학생은 연간 200만 원 정도 급식비를 내는데 지원이 중단되면 기숙사를 나가야 하고, 그러면 학교를 그만둘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아이가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없는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담배값 인상 등 월급빼고 다 올랐다는 서민들의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경남지역 학부모들은 만만찮은 급식비 부담까지 떠앉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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