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는 로이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의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아시아 국가 보험사가 로이즈에 진출하는 것은 중국과 인도에 이어 3번째다.
코리안리 원종규 사장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역점 사업으로 '해외진출'을 꼽으며 "숙원사업인 영국 런던의 로이즈 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며 "로이즈 현지법인 설립은 선진 보험시장의 언더라이팅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언더라이팅은 계약자가 작성한 고지읨 내용 등을 바탕으로 보험계약의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으로 언더라이팅 기술과 노하우에 따라 보험사 수익의 상당 부분이 결정된다.
원 사장이 언급한 '로이즈'는 300년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단일 보험시장으로 재보험 규모 세계 6위의 시장이다.
이곳 신디케이트들은 한 위험에 대해 공동 인수하는 형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 91개 언더라이팅 신디케이트가 운영하고 있다.
원 사장은 "로이즈는 서구권 계약만 가지고 언더라이팅을 하고 있어 아시아 시장 경험이 없는 반면 코리안리는 아시아 재보험 맹주이기 때문에 로이즈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이즈에서 파트너사인 '비즐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제휴 뒤 약 3년 뒤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정식 인가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원 사장은 "로이즈 현지법인 설립을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며 "두바이 사무소와 중국 사무소도 지점전환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코리안리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과장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지역전문가' 제도를 새로 도입해 전세계 지역정보를 축적하는 한편 해외 진출 우선 지역을 선별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재보험시장의 가장 큰 이슈였던 '제2제보험사 설립'과 관련해 원 사장은 "제2재보험사 설립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만큼 재보험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자본이 충실하고 오랫동안 네트워크를 착실히 다져놔야 많은 해외재보험사들과 경쟁하면서 이익을 낼 수 있다"면서 "신생사가 이런 경쟁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코리안리는 지난 11월말 기준 당기순익이 13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7억원이 줄었다. 수재보험료(5조4220억원)와 보유보험료(3조5600억원)는 각각 1.2%, 2.0% 늘었다.
지난해 실적이 다소 부진한 이유에 대해 원 사장은 "올해 세월호 사고 등 사고가 유난히 많았다. 해운경기도 안 좋다보니 건조보험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나름 선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