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종북토크쇼' 논란 황선 대표 구속영장 신청 검토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 (황진환 기자)
경찰이 일명 '종북 토크쇼' 논란으로 고발된 황선(40 여)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에 대해 북한체제를 찬양.고무한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5일 "황씨가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어 영장신청 여부를 검찰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신명 경찰청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직 정해진 건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황 씨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토크 문화콘서트'에서의 발언, 인터넷 방송인 '주권방송'에서의 발언, 이적단체인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에서의 활동 등 크게 세 가지다.

황 씨는 재미동포 신은미(53 여) 씨와 함께 한 토크콘서트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을 인권·복지국가인 것처럼 묘사했다는 이유로 보수단체에 의해 고발당했다.

경찰은 지난달 황 씨의 집 등을 압수수색해 황 씨가 대법원에서 이적단체로 판결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에서 활동하고 이적표현물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혐의를 포착했다.

황 씨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수차례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일부 언론이 조작해 낸 '지상낙원'이라는 표현이 없었다고 확인됐지만 검찰은 국가보안법을 통한 제2, 제3의 조작을 양산하며 저희를 옥죄고 있다"고 반박했다.

황 씨는 "토크콘서트에 대한 수사는 온데간데 없고, 17년 전의 일기장을 뒤지거나 무죄판결을 받은 가족의 재판자료를 끼워 넣어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막연하게 자신의 주장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고 검찰과 경찰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황 씨와 함께 고발된 신 씨를 이날 오후 국가보안법상 찬양·이적동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검찰은 신씨를 기소하는 대신 강제출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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