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6일 "국내에서 판매되는 블라인드 제품 9개의 안전성을 집중 조사해 문제가 드러난 4개 제품에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리콜 명령을 받은 제품은 (주)자이트게버의 'Z롤뉴트리플55', 케이에프티오성의 '3072', YD블라인드의 'ds연그린라인', 뉴마르쉐의 '뉴모던콤비롤스크린'이다.
이들 제품이 리콜 명령을 받은 까닭은 블라인드 높낮이를 조절하는 줄이 어린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험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만 6세 이하 아동이 장난을 치다 줄에 목에 감길 경우 아이 체중에 의해 줄이 끊겨야 질식사고를 막을 수 있는 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블라인드 줄 안전 기준에 따르면 10kg 이상의 하중이 가해지면 줄이 블라인드에서 분리돼야 한다.
그런데 리콜 명령을 받은 블라인드 제품 가운데는 하중이 10kg을 넘어 16kg에 이르도록 줄이 분리되지 않은 것도 있었다.
이런 제품 줄에 체중 16kg 미만 어린이 목이 감길 경우 질식사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국표원 관계자는 "블라인드 줄에 의한 어린이 질식사는 외국에서 큰 사회 이슈가 됐고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9월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놀던 네 살배기 아동이 목에 블라인드 줄이 감겨 숨진 채 발견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2013년 8월에 블라인드 제품도 안전관리대상품목에 포함시켰고, 지난해에는 업체들에 안전장치 마련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집중 점검을 한 결과 미비점이 여전해 처음으로 리콜 명령이 내려진 것이다.
한편 국표원은 블라인드 4개 제품 외에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보다 최대 200배를 넘은 완구 11개 제품과 카드뮴이 기준치의 120배 이상 검출된 유·아동복 등 어린이 위해 관련 제품 22개도 함께 리콜 조치했다.
이번에 리콜 조치된 제품 정보는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표원은 "소비자들이 리콜 대상 제품을 제조, 수입, 판매한 사업자에게 수거와 교환 수리 등을 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