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페드로 마르티네즈, HOF 만장일치 입성 실패

투표 용지를 공개한 마이크 베라르디노.
랜디 존슨과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올해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에 올랐다.

존슨은 22시즌 동안 303승166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5차례 사이영상을 받았고, 통산 4135⅓이닝을 던져 4875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통산 탈삼진 부문 2위(1위 놀란 라이언 5714개)다. 마르티네즈는 18시즌 동안 219승100패 평균자책점 2.93의 성적을 냈다. 사이영상은 3번 받았고, 2000년에는 1점대 평균자책점(1.74)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산 탈삼진 3154개로 부문 13위.

기록만 봐도 후보 등록 첫 해부터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 된다.

문제는 득표율이다. 역대 최고 득표율은 1992년 톰 시버의 98.84%. 존슨과 마르티네즈의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최고의 관심사다. 지난해에는 그렉 매덕스가 만장일치에 도전했지만, 97.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만장일치 입성은 좌절됐다. 미네소타 지역 기자가 존슨과 마르티네즈에게 표를 주지 않은 투표 용지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바로 세인트 폴 파이어니어 프레스의 마이크 베라르디노다.


미국 CBS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베라르디노의 트위터에 올라온 투표 용지를 공개하면서 "존슨의 만장일치가 깨졌다"고 전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 여부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로 진행된다. 후보는 10시즌 이상 뛴 선수 가운데 은퇴 후 5년이 지난 선수들로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은 최대 10명을 뽑는다. 투표 자격은 10년 차 이상 기자들이 가진다. 득표율 75%를 넘으면 입성, 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후보에서 영구 탈락한다.

총 34명이 후보에 오른 가운데 베라르디노는 10명에게 표를 줬다.

제프 배그웰과 크레이그 비지오, 에드가 마르티네즈, 마이크 무시나, 마이크 피아자, 팀 레인즈, 커트 실링, 존 스몰츠, 앨런 트라멜, 그리고 래리 워커가 베라르디노의 표를 받았다. 존슨과 마르티네즈에게는 표를 던지지 않았다.

베라르디노는 트위터를 통해 "그렇다. 나는 랜디와 페드로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다른 투표자들이 표를 줄 것"이라면서 "트라멜과 워커가 나를 더 필요로 했다"고 말했다.

만장일치는 물 건너 갔다. 이제 남은 것은 98.84%. 역대 최고 득표율 경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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