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박재홍 앵커)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 오늘 첫 뉴스 키워드는 뭘로 정하셨어요?
비선개입 논란을 일으킨 '정윤회 문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가 오늘 발표되는데 예상대로 변죽만 울리고 끝납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미 구속 기소한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오늘 불구속 기소하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박관천 경정의 정윤회 문건 작성과 박지만 보고서 작성·전달이 조응천 전 비서관의 지시에 의한 것일뿐 정씨와 3인방의 모임이나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은 없었다는 결론입니다.
지난달 초 검찰이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할 당시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의한 수사를 할 것이라는 언론의 예측대로 수사 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박재홍 앵커, 김진오의 눈에서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다고 할 때부터 이번 수사 결과는 예견됐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결과대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검찰은 홍경식 전 민정수석과 정호성, 안봉근 청와대 비서관은 서면 조사에 그쳤습니다.
정윤회 씨와 박지만 회장 등 관련자들의 입에 의존한 나머지, 수사가 미진했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아 검찰이 입은 내상은 상당합니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준 수사입니다.
비선의 국정개입 의혹은 하나도 풀리지 않은 수사라는 혹평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 두 번째 뉴스 키워드는 어떤 것이죠?
= 예, 미국의 초강수입니다.
미국이 북한 정권의 핵심 기구인 정찰총국을 겨냥해 대북 제재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소니영화사를 해킹했다는 이유인데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가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또 미 의회는 방코델타아시아, BDA 은행과 같은 금융제제제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한파이자 대북 강경론자인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 공화당 의원들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금융제재 법안이 제정되면 북미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게 됩니다.
북한은 지난 2005년부터 2006년 말까지 근 2년 동안 BDA,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동결자금 2500만 달러를 풀어달라며 북미, 남북 협상을 볼모로 잡았습니다.
북한 정권이 가장 아파하는 부분이 미국의 금융제재에 의한 해외자금 동결이어서 만약 미 의회가 대북 금융제재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그 파장은 상당합니다.
모처럼 맞이한 남북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될지도 모릅니다.
박근혜 정부가 남북관계를 진척시키기 위해서는 미국에 대한 외교 역량을 발휘해야 할 상황으로 가는 국면입니다.
노무현 정부가 10년 전쯤 미국의 BDA 제재에 발목이 잡혀 2년의 세월을 보냈거든요.
2005,6년 남북, 북미, 한미 간의 최대 외교 현안이 BDA 제재 해제 문제였습니다.
▶ 다음에 주목한 뉴스는요?
= 예, 32곳이나 뚫렸습니다.
돼지와 소 전염병인 구제역이 벌써 32곳에서 발생했습니다.
구제역이 경북 의성과 안동, 충북 음성, 이천시까지 경북과 충북, 경기도의 축산 농사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벌써 3만 마리 가까운 돼지를 매몰 처분했으나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돼지를 생매장해야 할지 모릅니다.
살 처분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구제역을 차단할 뚜렷한 방법이 없습니다.
돼지 구제역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가축 전염병이 되지 않을지 축산 농가와 방역 당국의 걱정은 태산입니다.
▶ 오늘의 포인트 뉴스는 어떤 것이죠?
= 예, 주가가 보름 만에 3배나 오른 기업이 어디일까요?
삼성 그룹의 지주회사가 될 제일모직입니다.
주가가 상장 보름 만에 17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제일모직의 보름 전 공모가가 5만 3천원이었으니까 세 배 이상 급등한 것인데요.
현대차를 비롯한 다른 대기업들의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는 사이에 지난해 말에 상장한 삼성 SDS와 제일모직의 주가만 비상하고 있습니다.
제일모직의 주가 급등으로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의 지분가치도 10조원을 넘었는데 상장 차익은 5조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 오늘 뉴스 인물은 누구인가요?
= 예, 손흥민과 이정협입니다.
어제 호주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축구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2대 0으로 이겼습니다.
전반전 내내 사우디에 끌려가던 한국은 선수 4명을 대폭 교체한 후반 들어서야 달라졌고 그 중심에 손흥민 선수가 있었습니다.
손흥민은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사우디의 자책골을 유도했으며 시종 사우디 문전을 괴롭혔습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의 신데렐라인 이정협 선수가 추가 골을 성공시켜 2대 0으로 승리했습니다.
이정협 선수는 이름이 없는 선수였으나 슈틸리케 감독의 발탁과 믿음에 골로 보답했습니다.
아시안컵 본선에 쌍용-이청용, 기성용 선수를 가세하면 손흥민 선수 등의 공격이 한결 날카로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 훈훈한 뉴스는 없나요?
= 예, 또 오신 얼굴 없는 천사입니다.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달 29일 전북 전주의 한 주민 센터 근처에 종이상자를 뒀으니 가져가라는 말만 남겼습니다.
열어보니 5천만 원 넘는 돈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한다는 내용의 글만 있었습니다.
이 얼굴 없는 천사는 전화로 돈을 놓은 곳만 알리고 홀연히 사라지기를 15년째 계속하고 있는데 기부 액수가 4억 원에 달합니다.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파급력을 미쳐 전국 곳곳에서 이름을 알리지 않는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