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일찌감치 올해 첫 1000만 영화로 국제시장을 점찍어 온 영화 칼럼니스트 김형호 씨는 오는 18, 19일쯤 이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씨는 2일 CBS노컷뉴스에 "국제시장의 1000만 관객 돌파 시점은 지난 2년간 겨울 성수기 극장가에서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넘긴 '변호인'과 '7번방의 선물'을 바탕으로 잡은 것"이라고 전했다.
변호인은 2013년 12월 18일 개봉한 뒤 이듬해 1월 19일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넘겼고, 앞서 7번방의 선물은 2013년 1월 23일 선보여 2월 23일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김 씨는 당초 국제시장이 변호인보다 일주일가량 빠른 12일쯤 1000만 관객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시장이 보다 뚜렷하게 가족관객을 겨냥하고 만들어졌던 까닭이다.
그는 "변호인은 함께 극장을 찾는 관객 규모가 2.2명꼴이었는데, 국제시장의 경우 2.5명 정도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며 "이를 쉽게 풀면 변호인의 관객수가 곱하기 2로 늘어나면, 국제시장은 곱하기 3으로 증가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시장이 600만 관객을 넘긴 시점은 변호인의 600만 관객 돌파 때(지난해 1월 1일 누적관객수 635만 9731명)보다 관객수 면에서 30만 명가량 적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은 전날 75만 1700명의 관객을 보태며 16일 만에 누적관객수 609만 7483명을 기록했다.
김 씨는 그 원인으로 '인터스텔라의 1000만 관객 돌파 변수'를 꼽았다.
그는 "일반적으로 400만 관객을 넘긴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국제시장의 흥행 속도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두 영화는 관객층 자체가 다르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국제시장이 개봉한 뒤 1000만 관객을 목전에 뒀던 인터스텔라가 그 분위기를 업고 4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가져간 것이 주요인"이라고 했다.
김 씨에 따르면 인터스텔라를 1000만 영화로 완성시킨 것은 이슈가 되는 흥행작들을 선별해 관람하는 관객들이다. 이 관객층은 보통 영화의 흥행 끝물에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는데, 인터스텔라가 이들 관객층을 선점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보통 한 편의 영화가 700만, 800만 관객을 넘어가게 되면 해당 영화에 따라붙는 정치적, 사회적 해석에 따른 이슈화가 사실상 무의미해지는 '유행' 단계에 접어드는데, 이러한 흥행작을 보고자 움직이는 관객층이 존재한다"며 "인터스텔라의 영향으로 결국 이 관객층이 국제시장을 눈여겨보게 되는 시점은 일주일가량 늦춰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시장은 이번 주말 700만 관객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에서 이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넘길 경우 높게 잡았을 때 1200만 관객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김 씨의 예측이다.
그는 "한 영화에 1000만 관객이 든다는 것은 영화적 재미가 초중반 흥행을 주도해 온 정치적 쟁점 등을 포함한 모든 이슈를 아우르게 된다는 의미"라며 "국제시장이 700만 관객을 돌파하게 되면 흥미를 끄는 부수적인 이슈들이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기서 극중 주인공 덕수(황정민)의 친구 달구로 분한 배우 오달수 씨가 화제로 떠오를 것"이라며 "국제시장을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든 가장 큰 요인이 오달수 씨였다는 점에서 그를 필두로 흥미로운 이슈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