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방송된 'SBS 연기대상'을 뜨겁게 달군 말들을 정리해봤다.
# "여보, 오늘 자지마".
MC 이휘재의 부탁에 배우 전지현이 보여준 애교 한 마디.
이휘재는 방송에서 10대 스타상을 수상한 전지현에게 "애교가 없을 것 같다. 드라마에 있는 애교 좀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전지현은 "완전 애교 있다"고 답했지만 수줍어하며 애교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이휘재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번 전지현에게 애교를 요청했고, 전지현은 짧지만 강한 애교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올해 많이 사랑했고 내년에 더욱 더 사랑하자".
배우 한예슬이 장편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상을 수상하고 말한 소감.
한예슬은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에서 전신 성형수술을 통해 미녀로 거듭난 사라 역을 맡아 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했다.
그는 "늘 연기자로서 제 연기를 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 언제쯤이나 제 연기를 보고 자랑스러워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래도 상 받는 것은 좋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미녀의 탄생' 식구들 감사하다. 촬영장에서 늘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현장이 두렵지 않다"면서 "미국에서 절 보고 계실 엄마에게도 감사하다. 저와 식구가 된 키이스트 여러분에게도 감사하다"고 감사를 전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수상소감이었지만 한예슬이 남자친구인 YG프로듀서 테디에게 애정어린 소감을 전한 순간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한예슬은 마이크에 대고 입맞춤을 건네며 "정말 사랑하는 남자친구 테디에게 사랑한다는 말 전해주고 싶다. 올해 많이 사랑했고 내년에 더욱 더 사랑하자"고 깜짝 고백해 환호를 받았다.
# "눈을 맞는데 정말 소녀 같았습니다".
배우 김수미가 동료 배우 고(故) 김자옥을 추억하는 말.
지난해 공로상 수상자인 김수미는 이날 공로상 시상을 위해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오늘 새벽 여섯시쯤 잠시 눈발이 날렸는데 (그 사람) 생각이 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언젠가 분장실에서 녹화를 하는데 제 옆에 있었다. 잠시 후 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서 빨리 나오라고 했다"면서 "첫눈이 왔다고, 얼굴을 하늘에 대고 눈을 맞는데 정말 소녀 같았다. 비오는 날을 참 좋아했다"고 고(故) 김자옥을 추억했다.
하늘의 별이 된 고인 대신 아들인 오영환 씨가 상을 대리수상했다. 배우들은 공로상 시상을 보며 하나같이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