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3%였다.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1%대 저물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마지막 달인 지난달에는 소비자물가가 0.8% 상승하는데 그쳐 0%대 물가 상승률도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보다는 물가가 더 오를 것이 확실해 보인다. 다름아닌 담뱃값 인상 때문이다. 당장 1일부터 담뱃값이 2천원 인상되는데, 이렇게되면 물가 상승률이 0.6%p 더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새해 물가가 작년 수준의 상승률을 유지한다고 해도, 물가 상승률이 1.9%까지는 올라간다는 뜻이다. 또 최근 한파 등의 영향으로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일부 농산물 가격이 잎채소 등을 중심으로 꿈틀거리고 있어, 물가 상승압박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제 석유값이 올해도 물가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지금처럼 안정세를 계속 유지하면 휘발유와 경유 등 연료는 물론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등이 내려가 저물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대로 석유값이 급등할 경우에는 물가도 따라서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에 따라 새해 물가도 좌지우지되는 셈이다.
이밖에도 정부가 올해는 임대주택 확대 정책을 펼칠 예정이어서, 정책이 제대로 먹혀들어 전세가 상승세가 꺾일지 여부도 올 한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로 전망했다. 내수 회복으로 인한 수요측 요인과 함께 담뱃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지난해 1.3%보다는 더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연구기관들은 올해도 물가가 1%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이들의 예측이 맞는다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될 수도 있다.
이에따라 저물가가 향후 몇 달 동안 이어질 경우, 물가안정목표를 2.5%~3.5%로 잡은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률을 높이기 위해 금리를 낮추는 등 통화정책을 쓸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