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자찬'에도 'F학점'을 받은 사람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앵커)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김진오의 눈 전체듣기]


▶ 오늘의 첫 뉴스 키워드는 뭐죠?

'땅콩 회항' 사태로 논란을 일으킨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겨국 법정구속 됐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에서 조 전 부사장이 구치소로 이송도기에 앞서 취재진들ㄹ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 예, 조현아는 구속, 조응천은 기각입니다.

검찰이 두 조현아-조응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조현아에 대한 영장을 발부한 반면, 조응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땅콩 회항 사건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직적으로 은폐를 시도했다고 인정해 구속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킨 지 25일 만에 구속됐고, 재벌가 아버지와 딸이 15년의 시차를 두고 구속되기는 일도 처음입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미국 등에서 학교를 다니고 입사 10년 내에 최고경영자의 지위에 오르는 재벌가 3, 4세들의 안하무인격인 인품과 업무 형태가 처벌받은 사건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제어되지 않은 최고의 권력이 된 금력, 돈 권력이 여론과 언론에 의해 단죄받은 것이죠.

반면 정윤회 문건 등을 전달한 혐의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법원에 의해 기각됐습니다.

법원은 "범죄혐의사실의 내용과 수사 진행 경과 등을 종합해 볼 때 구속수사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의 법 적용이 무리했다는 걸 구속영장 기각 사유로 적시한 것입니다.

조 전 비서관의 구속을 밀어붙인 서울중앙지검의 입장이 난처해지게 생겼습니다.

▶ 두 번째 뉴스 키워드는 어떤 것으로 정했나요?

= 예, 4년 만에 또 뚫린 방역망입니다.

구제역이 충북 진천에서 시작돼 경기도 이천과 음성, 증평, 청주, 충남 천안에 이어 경북 영천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수도권 축산 농가가 구제역에 뚫린 건 4년 만입니다.

구제역이 2010년 12월 이천을 덮치면서 2011년 2월까지 사육하던 돼지의 98.8%, 36만 7천 마리를 매몰 처분한 바 있어 이번에도 대규모 매몰 처분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방역 당국은 오늘부터 이틀 동안 전국의 모든 축사와 도축장 등의 시설을 소독하고, 농가에 구제역 예방 접종을 독려하기로 했습니다.

전국의 축산 농가들이 초긴장 상태에 빠진 것은 물론이고 가금류 농장들도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하는 등 가축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도시의 서민들만큼이나 전국의 가축 농가들도 구제역과 AI 등의 가축 전염병 때문에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 정치 기사의 마지막 날 키워드는?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왼쪽), 유기준 의원 (자료사진)
= 예, 29% 득표로 92%의 권한 행사입니다.

29%는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의 전당대회 득표율이고 92%는 당직 인선 등 당의 권한을 92%나 행사한다는 뜻인데, 이 발언은 새누리당 친박의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지적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29% 지지를 받아 당 대표가 되고서 당을 멋대로 운영한다는 의미인데, 친박의 중진인 유기준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당직 인사권을 사유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정부와 여당의 발목을 잡는 일을 하고 있다"고 직공을 날렸습니다.

친박계 의원 35명이 어제 모임을 한 자리에서도 김무성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한 비판과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김 대표가 개헌 봇물 발언을 해 청와대의 뜻을 거스렸고, 공무원연금 개혁을 올해 안에 추진하지도 못했으며, 사학연금과 군인연금 등과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를 비판한 것 등이 친박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9일 친박의 좌장이라는 서청원 최고위원과 정갑윤 국회부의장, 최경환 부총리, 유기준 의원 등 7명을 청와대로 불러 송년 모임을 가졌습니다.

서청원 최고위원이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세일 여의도 연구소장 임명을 놓고 김무성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한 것도 대통령과의 친박 7인 회동 직후이거든요.

그러니까 친박 핵심 의원들이 김무성 대표 체제를 문제 삼고 나서는 것은 박 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박심(朴心)을 읽은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세 결집에 나선 친박의 비판에 대해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데 무슨 사당화냐"며 불쾌해 하면서도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고, 말하는 사람의 심정도 이해한다"며 정면 충돌을 피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자료사진)
김무성 대표가 개헌 봇물 발언 등으로 인해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것은 맞다고 하더라도 친박계가 김무성 대표 체제를 흔드는 형국이거든요.

내년에는 친박계와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 간의 갈등이 더 격화될 터인데 이게 뭘 의미하겠습니까?

당권, 2016년 4월 총선의 공천권입니다.

친박계는 김 대표에게 공천권을 못 주겠다는 것이고, 김 대표는 공천권을 내려놓았다는 저항입니다.

김무성 대표가 공천권을 당원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인 여론조사 공천과 오픈프라이머리제를 도입하겠다고 할지라도 당 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친박계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내년 중반기가 되면 아마도 정면 충돌할 개연성도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친박 대 비박의 권력투쟁도 내년 정치권의 화두가 될 전망입니다.

▶ 재미있는 키워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예, 자화자찬과 F 학점입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올해의 경제 운용에 대해 "그런대로 잘했다"는 평가를 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상당히 안정적이고, 경제성장률도 4년 만에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을 넘은 성과이며 고용도 53만 명 증가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최 부총리의 어제 평가에 대해 기재부 출입기자들은 '자화자찬'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생들은 최경환 부총리의 성적은 F 학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경희대생은 '최경환 학생, 답안지를 받아가세요'라는 대자보를 통해 채점 결과는 낙제 점수인 F였습니다.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학생들의 분노의 대자보인데요.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지난 3일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시작됐습니다.

최 부총리의 '정규직 과보호' 발언을 비판하는 '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협박 편지'라는 대자보를 붙였습니다.

경희대와 성대에서도 대자보가 등장했는데 지난해 12월 대학가를 휩쓴 '안녕들 하십니까'의 재판입니다.

대학가의 최 부총리 경제정책 F 학점 대자보 등은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불신과 함께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으로도 해석됩니다.

20대, 30대 젊은 세대들의 좌절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겠죠.

▶ 오늘 관심있게 지켜볼 곳은?


(사진=MBC 제공)
= 예 청와대 춘추관과 배우 최민수입니다.

왜 춘추관이냐 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청와대 춘추관의 조촐한 망년회에 모습을 나타내는지 여부입니다.

박 대통령은 작년에도 청와대 춘추관의 송년 모임에 오질 않았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가끔 나타나 이런저런 담소를 했거든요.

대통령을 대신해 김기춘 실장이 참석하는지도 지켜볼 일이고요.

왜 최민수냐 하면 최민수 씨가 어제 MBC연기대상 황금연기상을 고사한 것은 물론이고 참석도 하지 않았습니다.

백진희 씨가 수상 소감을 대신 읽었는데 세월호 관련 부분을 뺐습니다.

그런데 최민수 씨가 참석도, 수상도 거부한 진짜 이유는 이렇습니다.

한 번 읽어드리자면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거부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 말입니다"라는 내용입니다.

▶ 오늘이 2014년의 마지막 날인데 올해 뉴스를 간단히 정리해보죠.

(사진=윤성호 기자)
= 예, 그 어느 해보다 2014년은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잊혀질 수 없는 한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요.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학여행을 간 단원고 학생 245명 등이 온 국민의 눈앞에서 수장된 사고가 잊혀질 리가 없겠죠.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등 세월호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경주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유난히도 많았습니다.

또 통진당이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그 파문 역시 계속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비선 실제 의혹,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문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나고 있는 것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총리 후보자들이 줄줄이 낙마하고 명망있는 인사들이 고위공직을 거부한 뉴스도 올해의 뉴스를 장식했고요.

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한 뉴스도 올해의 화두였습니다.

군내 내의 엽기적인 가혹 행위로 병사가 숨지고 탈영과 총기난사 사건도 잇따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 가슴을 훈훈하게 한 뉴스는 단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었습니다.

연말의 대미를 장식한 뉴스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며 재계의 뉴스로는 이건희 회장이 8개월째 병석에 누워 있다는 것입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