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 탑승자 시신 발견에 가족들 '울음바다'

일부 실신해 실려 나가기도…바다위 시신 화면 방송에 항의도

에어아시아 사고 여객기 탑승자들이 30일 끝내 시신으로 발견되자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마련된 탑승자 가족 대기실은 순식간에 울음바다로 변했다.

일말의 기대를 걸고 당국의 발표를 기다리던 탑승자 가족들과 친지들은 이날 낮(현지시간) TV방송을 통해 탑승자 시신들이 수색 현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절규했다.

여객기 실종사고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이 생존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가 우려로 변하긴 했지만 막상 눈앞에 비쳐진 참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탑승자 가족 가운데 최소한 2명은 충격으로 실신해 들 것에 실려 나가기도 했다.

슬픔을 주체하지 못한 한 사람은 주변인 2명의 부축을 받다가 끝내 실신했다.

현장을 지키던 60대 노인은 "아들이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사실이라면 가슴이 처참히 무너져내릴 것"이라며 믿기지 않아 했다.

탑승자 가족들이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에어아시아의 한 여성 직원은 언론이 바다에 떠있는 시신을 그대로 방영했다며 방송 취재진에게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동생이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다는 50대 남성은 탑승자 가족 모두가 냉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시신 1구가 TV 화면에 비쳐지면서 상황이 돌변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한국인 이경화(36)씨의 지인은 "갓 결혼한 이씨를 위해 살림살이까지 챙겨놓고 기다리던 상황에서 참혹한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탑승자 시신을 발견한 현장의 구조대 역시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다.

사고기 탑승자 시신들을 처음 목격한 C130 수송기 부조종사 트리 외보우는 "승객들이 아직 생존해 손을 흔들어 구조를 요청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장에 접근해보니 이미 숨진 상태였다"며 아쉬워했다고 일간 자카르타포스트가 전했다.

이들 탑승자 시신은 칼리마탄 중부의 방칼란분 부근해역에서 기체 잔해와 함께 바다에 떠 있는 상태로 목격됐다.

한편, 주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총영사 등 3명으로 비상대책반을 가동, 수라바야 지역에서 이뤄지는 브리핑 내용과 현지 상황을 탑승자 가족들에게 속속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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