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여행 가방' 할머니 살인사건
인천 '여행 가방 속 시신' 살해 피의자 정형근이 경찰의 검거망을 피해 도망 다니다 29일 밤 서울에서 검거됐다. 신용카드 사용을 추적한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것이다.
70대 할머니를 살해해 가방 속에 시신을 유기한 범인 정형근은 언론에 "죽여 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달 초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사건의 용의자 박춘봉을 시민의 제보로 붙잡았다.
경찰은 박춘봉이 지난달 26일 살던 집에서 동거녀 김모 씨를 살해한 뒤 같은 날 밤 옆 동네에 새로 방을 구해 시신을 옮기고, 여러 날에 걸쳐 훼손한 시신을 비닐봉지에 담아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버렸다.
박춘봉은 내연녀를 살해한 뒤 팔달산 등에 시신을 버렸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원 파악도 하지 못해 자칫 미궁에 빠질 뻔 하다가 시민의 제보에 의해 용의자를 검거하는 행운을 누렸다.
■ 수원 팔달산 토막 살인사건
50대 여성은 남편과 내연남의 시신을 10년간 집 안의 빨간색 고무통에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집안은 온통 쓰레기와 악취로 가득했고, 그 안에서 8살짜리 아이가 방치돼 있었다. 용의자인 이 여성은 남편은 사랑한 나머지 시신을 보관했고, 내연남은 돈 문제로 다투다 목 졸라 살해했다고 말했다.
이 여인은 내연남과 남편을 살해해 방안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나 남편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29일 오후 "집 안에서 사내아이가 악을 쓰며 울고 있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시신 발견 사흘 만인 지난 8월 1일 시내 한 외국인근로자 숙소에 숨어 있던 이 씨를 검거했다.
이 씨의 변호인은 지난 9월 열린 첫 공판에서 "내연남을 살해하고 어린 아들을 내버려둔 사실은 인정하지만, 남편은 살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은 올 들어 발생한 살인 사건 가운데 가장 엽기적이고 잔혹했다.
김해의 여고생인 윤모 양은 여자 친구들과 20대 남자 선배들과 함께 가출한 뒤 이들의 성매매 강요를 거부했다가 갖은 폭행과 학대를 받아 지난 4월 숨졌다.
범인들은 완전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시신을 훼손하는 짓을 저질렀다.
이어 윤 양의 시신을 경남 창녕에 있는 야산으로 옮겨 묻은 뒤 그 위에 다시 시멘트를 반죽해 뿌리고 돌멩이와 흙으로 덮는 등 천인공노할 범행을 저질렀다.
■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
중국 동포인 범인 오원춘이 지난 2012년 4월 1일 퇴근하는 여성 곽모 씨를 납치, 성폭행을 하고 살해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서도 늑장 출동해 오원춘으로부터 곽 씨를 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오원춘은 살해한 여성을 무려 365조각을 내 검은 봉지에 나눠 담았다는 점에서 역대 발생한 엽기적 살인 사건 가운데 가장 잔인한 수법으로 기록되고 있다.
오원춘은 이 엽기적인 살인 사건에 대해 뉘우치는 기색도 없었으며 현재 무기징역으로 복역 중이다.
올 들어 발생한 살인사건 903건 중 891건이 해결돼 검거율 98.1%를 기록하고 있다. 거의 모든 살인사건의 범인이 붙잡히고 있다.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은 "검거율이 높은 이유는 경찰관들의 전문성 향상과 열정, 시민 신고의식, CCTV 증거, 프로파일러 참여 등"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시민들의 제보가 강력범 검거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