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로 가치 증명한 기성용, 스완지 근심 가득

경기장에서 활약할 때가 아니라 공백을 계기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이 그랬다.

기성용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교체 출전했다.


기성용이 자리를 비운 첫 67분 동안 스완지시티의 게리 몽크 감독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경기 내용 이상으로 내년 1월2일 이후 일정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혔을지도 모른다.

기성용이 빠진 중원에서 치열함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18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기성용은 '박싱데이'의 빡빡한 일정에 따른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브리튼과 존조 셀비가 중원을 맡았지만 그들은 공수의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스완지시티는 리버풀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했다. 중원에서 침착하게 볼 처리를 하지 못함에 따라 전방으로의 안정된 패스 투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공격력이 미흡했다. 셀비는 자책골을 넣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리버풀은 기성용이 교체 출전한 후반 22분 3-1로 앞서있었다. 이미 승기를 잡은 상태였다. 몽크 감독은 기성용의 투입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기성용은 내년 1월2일 퀸스파크레인저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당분간 스완지시티를 떠나야 한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해서다.

몽크 감독은 '박싱데이'를 앞두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하는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의 윌프리드 보니의 공백을 걱정하며 "우리는 그들이 자리를 비울 때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버풀전을 통해 기성용의 팀내 입지와 가치가 어느 정도인가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스완지시티의 걱정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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