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딸 의혹, 승마계 쑥대밭 돼"

스포츠 4대악 조사, 논란이 되었던 승마협회 관련부분 빠져 있어

- 정윤회씨 딸이 출전했던 승마종목, 심사위원 재량이 절대적.
- 비선실세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의혹 있어.
- 승마협회 시도협회장들, 부당한 사퇴압력 받았다 주장해.
- 승마의 승자도 들어가 있지 않은 비리 조사 결과.
- 국민들과 체육계가 궁금해 하는 핵심이 빠져 있는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2월 29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정관용> 어제 문화체육관광부가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그리고 합동수사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죠. 접수된 제보 가운데 118건을 조사해서 일부는 감사처분 요구하고 또 일부는 검찰에 넘겼다, 이런 내용인데요. 야당에서는 ‘가장 중요한 내용인 승마협회에 관련된 내용이 빠져 있어서 문제다’ 이런 지적을 합니다. 올봄에 이 문제 제기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을 연결합니다. 안 의원, 나와 계시죠?

◆ 안민석> 네, 안민석 의원입니다.

◇ 정관용> 어제 발표에 승마협회의 마사회 관련된 내용은 전혀 포함이 안 되어 있었죠?

◆ 안민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그걸 쏙 빼놓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민석> 그 내부 사정은 잘 알 수는 없지만 물론 중간발표라고 그러니까 좀 더 기다려 봐야 되겠죠. 그런데 유진룡 전 장관이죠, 그분께서 ‘김종 차관과 청와대의 이재만 비서관을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확실하다’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미뤄봤을 때 아마 이번 중간수사 결과를 직접 발표한 김종 차관이 부담이 되지 않았겠습니까?

◇ 정관용> 네.

◆ 안민석> 이런 정치적인 배경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올봄에 안민석 의원이 승마협회에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셨죠?

◆ 안민석> 네.

◇ 정관용> 먼저 어떤 문제제기를 하셨던 것인지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면요?

◆ 안민석> 작년 그러니까 정윤회 씨의 딸이 승마 선수거든요. 그 선수가 참가하고 있는 마장마술 종목이 기록경기가 아니고 심사위원의 재량이 절대적인 종목이에요. 그런데 이제 지난 4월에 대회에서 정윤회 씨의 딸이 우승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심판들 세 명 전원이 상주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는 이례적인 좀 이상한 일이 생겨요. 그래서 이게 왜 일어났느냐, 그것을 제가 제기 했고요. 그다음에 또 몇 달 후에 문체부 국장 과장이 갑자기 경질돼요. 지금 밝혀진 것으로는 대통령이 경질을 유진룡 장관에게 요구했다는 것 아닙니까. 이때까지는 ‘4월에 왜 경질됐느냐 그리고 또 승마협회만 지난해에 꼭 집어서 우선적으로 감사한 이유가 뭐냐? 그리고 문체부가 승마 시도협회장 사퇴압력을 넣었는데 왜 그런 것이냐’ 이러한 전체적인 배경에 비선실세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 결과가 아니겠느냐, 이러한 것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었고. 최근에 가을부터 언론사에서 그것을 사실로 확인시켜주었고 특히 유진룡 장관이 방점을 찍어주었죠.

◇ 정관용> 안 의원께서는 최초에 어디서 그런 정보를 접하게 되셨어요?

◆ 안민석> 제가 어느 신부님께 이 제보를 받았는데요.

◇ 정관용> 아, 신부님이요?

◆ 안민석> 네. 그 신부님께 제가 ‘신부님, 어디서 이걸 들으셨습니까’ 하니까 문체부 내에 자기랑 가까운 문체부 직원으로부터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그게 한 1년 전 때였는데요. 신부님이 제보를 받은 것이니까 제가 어느 정도 무게를 두면서 승마계의 여러 관계자들 만나면서 이런 의심이 확신으로 굳어갔고요. 특히 제가 지난 4월에 대정부 질의에서 관련된 의혹을 문제제기한 이후에 이 문체부가 김종 차관이 직접 두 번씩이나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두 번씩이나 이례적으로 하고요. 또 상임위에서 여당 의원들이 아주 한목소리로 제 주장에 반박하는 그런 것을 보면서 제가 확신하게 되었던 것이죠.

◇ 정관용> 그리고 이 실제 사퇴종용 압력을 받았던 분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하셨죠?

◆ 안민석> 그렇죠. 그분들이 국회에 와서 문체부의 부당한 사퇴압력에 대해서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셨었어요.

◇ 정관용> 그게 승마협회의 시도협회장들입니까?

◆ 안민석> 그렇죠. 그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그런 녹취가 있어요.

◇ 정관용> 네.

◆ 안민석> ‘지금 협회장님 사퇴 못시키면 대한체육회에서 예산을 끊는다고 한다’ 시도체육회 간부가 이렇게 종용을 하는 것이죠. 협박하면서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저 위 큰 집인, 청와대를 가리키겠죠. 저 위에서부터 협회장님 사퇴를 시키려고 내려오느냐. 이런 녹취록 내용이 있는데요. 그러면 이제 이것은 배경이 청와대와 문체부, 대한체육회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녹취록에서 확인한 것으로 볼 수가 있는 것이죠.

◇ 정관용> 그런 발언을 한 사람은 시도체육회의 간부라 이거죠?

◆ 안민석> 네. 그분들도 뭐 본인들의 의지가 아니라 문체부에서 시키니까 그렇게 한 거라고 이렇게 녹취록에 나와 있죠.

◇ 정관용> 그러면 그 문체부에서 시켜서 시도체육회 간부가 승마협회 시도협회장한테 그런 얘기를 할 때에 장관은 누구였습니까?

◆ 안민석> 유진룡 장관이었죠.

◇ 정관용> 유진룡 장관 시절인데 어쨌든 문체부에서 승마협회 시도협회장들을 경질하려고 하는 시도를 했었다?

◆ 안민석> 시도를 한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사퇴종용을 받았던 분들이 전부 다 강제 사퇴를 하시고 지금 한 분만 버티고 계시죠. 그리고 그 한 분 역시도 그분 자제분이 강원도 협회장이신데요. 그분 자제분이 승마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국가대표에서 탈락이 되죠. 이게 뭐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러한 아주 승마계에서는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 정관용> 조금 거슬러 올라가서요. 마장마술 대회에 출전했던 정윤회 씨의 딸이 우승을 못했다, 그 직후에 심판 세 명이 찰 경찰조사를 받았다고 그러지 않으셨습니까?


◆ 안민석> 네.

◇ 정관용> 경찰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 안민석> 그 결과는 당연히 무혐의로 나왔고요.

◇ 정관용> 무혐의로 나왔고.

◆ 안민석> 그런데도 심판위원장께서 돌연히 심판위원장을 비롯한 심판을 자진 사퇴를 하게 돼요. 어떤 압력을 받지 않고서야 명예를... 그분이 나이가 한 70살 다 되어 가시는 분인데요. 평생 명예를 가지고 살아온 분이 갑자기 그렇게 사퇴하는 것에는 좀 석연치 않은 배경들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상주경찰서에다가 수사기록을 좀 내놓아라 하니까 뭐 그것을 아직까지도 안 내놓고 있는 그런 현실입니다.

◇ 정관용> 그리고 승마협회만 딱 집어서 감사가 이루어졌다라고 했고 그 후에 국장 과장이 경질됐다라고 말씀하셨고요. 거기에 대해서는 유진룡 전 장관의 주장도 있지만 청와대 측의 해명은 체육계의 비리 일소하라고 했는데 그걸 제대로 못해서 ‘좀 더 속도를 내시오’ 하니까 장관이 알아서 국장과 과장을 바꾼 거다, 이렇게 해명하지 않았습니까?

◆ 안민석> 그게 웃긴 게요. 청와대에서 하는 이야기는 이제 승마협회 감사 직전에 태권도 선수 부모가 아버님이 자살하는 사건이 생겨요.

◇ 정관용> 맞아요, 네.

◆ 안민석> 그것 때문에 체육계의 비리부정을 혁신하는 조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게 왜 하필 승마였을까, 가장 먼저. 그리고 사실 뭐 체육계 내에서 이런 자살 사건은 지난 10년만 하더라도 제가 보니까 9건 정도가 있었더라고요.

◇ 정관용> 네.

◆ 안민석> 그런데 왜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왜 유독 이렇게 체육 개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실까. (웃음) 사실은 음악, 미술도 체육 못지않은 구조적인 부정과 비리가 만연되어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이나 정부가 납득할 만한 설명을 지금 못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들은 뭔가 어떤 사적 이해관계에 의해서 감정으로 승마협회에 칼을 들이댔고 그 배경에는 정윤회 씨의 딸의 어떤 특혜 의혹과 관련돼 있다고 보는 것이죠.

◇ 정관용> 그런데 어쨌든 그 정윤회 씨의 딸은 아시안게임 대표선수가 됐고 금메달을 땄습니다. 또 한국 승마팀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거두었어요. 그럼 어떤 의미에서는 자격논란 시비를 일단 벗어났다고도 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 안민석> 제가 애초에 문제제기를 한 것은 그 선수의 실력이나 자질에 대한 부분이 아니었고요. 그 선수의 아버지인 정윤회 씨가 승마협회에 영향력을 지금 행사하기 위해서 청와대에 입김을 넣고 다른 것에 대한 의혹과 문제제기를 한 것이죠.

◇ 정관용> 그 대목에 대해서는 이번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 하나도 들어 있지 않다?

◆ 안민석> 전혀 승마의 승 자도 언급이 안 되어 있죠. 그리고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던 승마 내부의 비리였는데 어떻게 이것을, 핵심을 국민들과 체육계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핵심적인 부정과 비리 부분이 쏙 빠졌다는 게 이해가 안 되는데요. 최종 결과를 한번 또 지켜봐야죠.

◇ 정관용> 네,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안민석>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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