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돌아보는 시간, 오늘은 올해도 매듭짓지 못한 교계의 갈등들을 돌아봅니다.
조혜진기잡니다.
[기자]
삼일교회 목회당시 교인 성추행 논란으로 한국교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전병욱 목사.
전 목사에 대한 재판이 소속 노회에서 진행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지난 10월, 사건이 불거진 지 4년여 만에 재판국을 구성한 평양노회는 삼일교회 관계자는 물론, 피해 여성까지 불러 조사했지만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하다"는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 목사는 성범죄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고, 그가 새로 개척한 홍대새교회측 성도들은 재판 때마다 전목사의 언론노출을 막아내느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평양노회가 둘로 나뉘게 돼, 전목사가 자신에게 호의적인 노회에 가입하는 방법으로 징계를 피할 가능성도 큰 상황입니다.
목동 제자교회도 정삼지 목사가 교회 돈 횡령으로 구속 수감되면서 지난 4년 동안 교회는 정목사 지지측과 반대측으로 나뉘어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정 목사는 교회법과 사회법에서 모두 제자교회 목사로서의 명분을 잃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자신을 지지하는 성도들과 따로 예배를 드리며 교회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10년가량 분쟁을 겪어온 풍납동 광성교회의 상황도 제자교회와 비슷합니다.
2005년 김창인 원로목사와 후임 이성곤 목사 간에 갈등이 생기면서 양측은 각각 따로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그 사이 이성곤 목사는 교단에 의해 면직과 출교 처분을 받았지만, 이 목사측은 본당을 차지했고 원로목사측은 교회 1층 로비로 밀려나 따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강북제일교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소속교단과 대법원이 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목사에 대해 목사안수와 청빙결의가 무효라고 판결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양측은 따로 예배를 드리며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명분을 잃고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일부 목회자들 때문에 성도들은 갈등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새해를 맞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