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4강의 감동,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온라인 게임회사 넥슨과 매년 1억원씩 기부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멤버 22명은 온라인 게임회사 넥슨과 함께 OB축구회, 축구인노조, 신영록, 이재호 등 축구계 선후배에 총 1억원의 축구발전기금을 전달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월드컵 4강의 영웅'들이 한국 축구를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았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 22명의 'TEAM 2002' 멤버는 28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억원의 축구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온라인 게임회사 넥슨과 이 회사의 대표 게임 'FIFA 온라인 3'에서 진행한 '2002 전설' 프로젝트에 참여한 'TEAM 2002'는 한국 OB축구회와 한국축구인노동조합에 3000만원, 경기 중 불의의 사고로 투병 중인 신영록, 이재호 씨에 2000만원씩 총 1억원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홍명보 감독과 윤정환 울산 현대 감독,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김병지(전남) 외에 이민성, 최태욱 등도 함께했다. 당시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던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도 후배들과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홍명보 전 감독은 "TEAM 2002의 초상권을 활용한 게임을 출시한 넥슨과 매년 연말에 1억원씩 기부하기로 했다"면서 "첫해는 불의의 사고로 축구를 중단한 선후배를 위해 쓰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이번 기금 전달을 시작으로 매년 TEAM 2002가 지정하는 축구계에 1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한다.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한 신영록은 선배들의 도움에 "지금도 여전히 축구를 하고 싶다"면서 "하루 5시간씩 꾸준히 재활하고 있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운동하겠다. 이렇게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 선수로 맹활약한 신영록은 지난 2011년 5월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K리그 경기를 하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당시 신속한 응급처리 덕에 기적적으로 회복했지만 현재까지 선수 생활을 중단하고 재활 치료 중이다.

청소년 대표를 지내며 한국 축구의 기대주로 꼽히던 이재호 씨도 지난 1977년 6월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대학연맹전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헤딩 경합을 하다 충돌, 뇌진탕으로 쓰러져 보름 동안 의식을 잃었고, 현재까지 언어와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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