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삼성화재 아닌 레오에게 졌다

홀로 우리카드를 잡은 삼성화재 레오. (자료사진=KOVO)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24일.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대한항공전이 끝난 뒤 눈물을 흘렸다. 지긋지긋했던 10연패 탈출.

사실 강만수 감독은 박상하, 신영석 등 주축 선수들의 군입대 공백과 외국인 선수 까메호의 부진으로 제대로 된 배구를 펼쳐보이지도 못했다. 구단의 해체 위기 속에서 성적이 바닥을 쳤고, 까메호는 최근 부상으로 뛰지도 못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겹쳤다. 몇 번 연패 탈출의 기회를 잡고도 마지막 힘이 달려 10연패 늪에 빠졌다. 그런 상황에서 상위권 대한항공을 잡았기에 인터뷰 도중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우리카드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삼성화재전. 우리카드는 선두 삼성화재를 압박했다. 레오를 앞세운 삼성화재보다 화력은 떨어졌지만, 리시브와 디그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세트를 18-15까지 앞서다 23-25로 내줬지만, 2세트는 25-22로 잡았다. 1~2세트에 정확히 받아낸 리시브가 33개, 잡아낸 디그가 29개였다.

하지만 레오의 벽이 너무나도 높았다. 우리카드가 삼성화재가 아닌 레오에게 졌다고 해도 잘못된 말은 아니다. 레오는 공격점유율 61.54%를 기록하면서 삼성화재 공격을 홀로 책임졌다. 특히 3세트에서는 4번(고준용 2회, 류윤식 1회, 이선규 1회)의 공격을 제외하면 모두 레오의 스파이크였다.

결국 우리카드는 3~4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주면서 1-3(23-25 25-22 15-25 18-25)으로 졌다.

레오는 43점과 함께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우리카드는 까메호의 방출과 최홍석의 공백 속에서도 김정환이 26점, 신으뜸이 16점으로 분전했지만, 레오 한 명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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