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는 28일 방영된 KBS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쿠바의 국교정상화 선언이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쿠바, 미얀마, 이란이 진지한 협상을 할 용의가 있는 모습을 봤고, 미국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 일부 경우에서 진전을 이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미국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목표에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그런데 북한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북한이 해야 할 선택은 분명한데 북한은 고립과 제재, 비난을 받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어 북핵 6자회담 이외의 다른 대화체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문제는 과정이 아니라 상대편인 북한을 되돌릴 수 없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목표로 진정성 있고 믿을 수 있는 협상에 임하고자 하는 협상 상대가 없다는 점"이라면서 "협상 상대가 나설 때까지 대화 채널의 활용은 불가능은 아니더라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과 관련해 "좋은 진전이 있었다"면서 "양측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라고 느끼고 있다. 우리는 내년 초에 협상이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협을 볼 때 군이 미사일 방어를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이 사안에 대해서 공식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