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각 유관기관과 함께 가스가 누출된 사고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시작했다.
합동감식에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울산 울주경찰서가 참여했다.
기관별로 3∼5명씩 20여명이 참여해 시작한 합동감식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기관은 사고가 난 신고리원전 3호기의 보조건물 밸브룸에 들어가 가스가 어디서, 어떻게 새어나왔는지 조사중이다.
울산소방본부는 앞서 사고 직후 벌인 1차 현장 조사에서 밸브룸 안에 각종 밸브 가운데 질소 가스 밸브가 있었고, 이 밸브에 대한 비눗방울 검사에서 비눗방울이 부풀어 올라온 점 등으로 미뤄 질소 가스누출에 의한 사고로 추정했다.
합동감식에 나선 고용노동부 등은 이미 사고 장소와 가스누출 지점 등이 파악됐고 질소 가스누출이라는 1차적인 사고원인도 추정된 만큼 이를 재확인하고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먼저 숨진 것으로 알려진 대길건설 안전관리 직원 2명이 왜 보조건물 밸브룸에 갔는지, 사고 직전 현장에서 무엇을 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26일 오후 4시 30분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 현장 밸브룸에서 질소 가스가 누출돼 대길건설 안전관리 직원 손모(41)와 김모(35)씨, 안전관리 용역업체 KTS쏠루션 직원 홍모(50)씨 등 3명이 질식해 쓰러져 있는 것을 다른 직원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이날 사고는 오후 2시 40분께 대길건설 근로자 손씨와 김씨가 보이지 않자, 이들을 찾으러 나선 KTS쏠루션 직원 홍씨가 이들을 발견하고 구조하는 과정에서 밸브룸에서 차례로 질식해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