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도 세월호 참사 잊지 않을게요"

광화문광장 트리엔 노란리본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에 걸린 영정사진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와 선물이 놓여 있다. (윤성호 기자)
“크리스마스에도 잊지 않겠습니다”

성탄 전야를 맞아 소외되고 아픈 이들을 어루만지기 위한 손길과 발걸음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문화제로도 향했다.

24일 저녁 세월호 농성이 16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세월호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광장 한복판에 마련된 크리스마스트리에는 화려한 장식 사이사이마다 노란리본이 걸렸고, ‘잊지 않겠다’는 글귀 등이 적힌 카드도 걸려있었다.


경기도 부천에서 왔다는 이정한(36)씨는 “성탄절이라고 하면 선물과 데이트만 생각하지만 성탄의 진짜 의미는 예수님께서 낮은 자로 이 땅에 오신 것이고 그 마음을 함께 나누라는 것 아니겠냐”면서 “유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해 문화제에 참석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친구들과 함께 종로로 향하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에 동참한 송효숙(28)씨는 “크리스마스이브는 다들 즐겁고 행복한 날이지만 유가족들은 여전히 춥고 힘드신 것 같다”면서 “슬픔을 함께 나눠졌으면 하는 바람에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

동료 교인들과 함께 광장을 찾은 정성규(50)씨도 “국민적 참사를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돕고 함께 할 수 있는 게 단순히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동참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추모제를 열었고, 성탄절인 25일 오후에는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 연합 예배’도 드릴 계획이다.

단원고 희생자 오영석 군의 아버지 오병환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슬픔이 더 커지고, 오늘은 특히나 슬픈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면서 “곧 한해가 바뀌고 또다시 설도 올 텐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해 계속 버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미사도 열려 온누리에 평화가 깃들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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