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말산업특구는 말산업육성법에 따른 것으로, 말의 생산에서 조련과 유통 등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춘 지역을 국내 말산업 선도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말산업특구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도는 말산업특구 지정에 따라 이미 수립된 말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 맞춰 승마와 조련, 교육시설 등에 필요한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국내 말산업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제주마 혈통보전과 말 사육기반시설, 말산업 특성화학교 운영 등 10개 사업에 2017년까지 868억원이 투입돼 말 인프라 구축과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엔 전문인력 양성기관 육성을 비롯해 △말트레이닝 센터 설치 △말 조합법인 설립 △테마형 관광마로 개발 △주요관광지 관광마차 운행 △말고기 전문 비육농가 육성 △말고기 유통이력체계 도입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제주에서 사육중인 말은 만9천여마리로, 전국 사육수의 67%를 차지하는 등 말의 고장에 걸맞는 국내 최고의 말산업 육성기반을 갖추고 있다.
50개의 승마시설과 전국 45% 수준인 1만7000㏊에 달하는 초지는 말생산과 조련에 필요한 최적의 자연 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1호라는 가치와 첫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지정 1년을 앞둔 지금 진행상황은 더디기만 하다.
말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기관에 제주한라대 한 곳이 추가 지정됐을 뿐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은 손에 꼽기 힘들다.
제주도가 내년 사업비로 117억원을 정부에 신청했지만 단지 20억원만 반영되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꼬이고 있다.
특구만 지정해줬을 뿐 예산지원이란 정부의 의지가 더 이상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그 이상의 의미를 확대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가을 제주에서 개최된 전국체전때 대한승마협회가 제주에서의 경기를 거부해 결국 다른 지방에서 승마 종목이 열린 것은 말산업특구 지정 의미를 깎아내린 단적인 예다.
또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경주마를 잔인하게 죽이거나 상해를 입혔던 사건은 말산업특구 1호를 내밀기 부끄러운 제주 말산업의 현실이기도 하다.
말산업은 물론 연관산업의 경제적 유발효과까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말산업특구 지정이 제 방향을 따라 추진되기 위한 제주도의 역량 발휘와 약속대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