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한나한, 조쉬 벨의 아픈 기억 지울까

'인상은 참 좋다' LG는 23일 메이저리그 출신 3루수 잭 한나한(오른쪽)과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해 방출된 조쉬 벨(왼쪽) 이상의 기량을 기대하고 있다.(자료사진=LG 트윈스)
프로야구 LG가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MLB) 출신으로 내년 외국인 선수 인선을 마무리지었다.

LG는 23일 "잭 한나한(34)과 총액 100만 달러(약 11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계약한 투수 루카스 하렐(90만 달러), 핸리 소사(60만 달러)까지 내년 외국인 선수 3명을 채웠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 타이다. 특히 계약 첫 해부터 100만 달러는 사상 처음이다. 100만 달러에 재계약한 에릭 테임즈(NC)는 계약 첫 해인 올 시즌 공식적인 몸값은 30만 달러였다. 올해 기량을 인정받아 연봉이 뛰었다. 그만큼 LG가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한나한은 빅리그 통산 614 경기 출전 타율 2할3푼1리, 29홈런, 175타점을 기록한 베테랑 3루수다. 2001년 프로 데뷔했지만 빅리그 무대는 디트로이트에서 2006년에야 밟았다. 이후 오클랜드, 클리블랜드, 신시내티를 거쳤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861경기 타율 2할6푼7리 64홈런 398타점을 올렸다.

LG는 올해 뛰었던 조쉬 벨 이상의 기량을 기대하고 있다. 조쉬 벨은 시즌 초반 한때 홈런 1위에 오르는 등 반짝했지만 이후 부진했다. 63경기 출전, 타율 2할6푼7리 10홈런 39타점에 그치며 올해 외국인 타자 중 첫 번째로 퇴출됐다.


▲수비는 OK, 타격은 글쎄

일단 LG로서는 한나한의 수비력에 후한 점수를 준 상황. 올 시즌 조쉬 벨의 방출로 2루수 자원 손주인이 3루를 봐야 했던 LG는 주전이 급했다. 더욱이 FA(자유계약선수) 내야수 박경수가 신생팀 kt로 빠졌다.

하지만 100만 달러나 주고 데려온 선수에게 수비만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LG는 한나한에게 이병규(7번), 박용택 등 중심 타선을 받쳐주는 역할을 바라고 있다.

다만 좌타자들이 많은 LG 타선에 왼손 타자가 1명 더 가세한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조쉬 벨은 그나마 스위치히터였지만 한나한은 우투좌타다. LG의 숙원은 오른손 거포는 내년에도 보기 어렵게 된 것이다.

한나한도 기록에서 보듯 조쉬 벨처럼 거포형보다는 중장거리 타자에 가깝다. MLB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나한은 188cm에 95kg의 체격이다. 빅리그 통산 장타율은 3할4푼6리, 마이너리그는 3할9푼이다. 가장 큰 규모의 잠실에서 장타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한나한은 추신수(텍사스)와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어 한국 무대에는 상대적으로 쉽게 적응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한나한이 내년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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