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방북 불허 과정, 정부가 靑에 허위보고"

"전당대회 출마선언, 28일이나 29일"

-야당 통해 北 메시지 전달 껄끄러운 듯
-칭찬은 못할망정 불허라니, 옹졸
-北, 통진당 불만 토로 안할 것
-빅3 대표 출마해도 黨 안깨져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정부가 북한의 요청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하려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의 방북을 불허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방북신청을 했던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 등에 대해서는 승인을 해 줘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밝힌 이유는 정치인의 거듭된 방북,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었는데요. 하지만 박지원 의원 당사자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지원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박지원>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박재홍> 지난 주에 개성공단 다녀오셨고 저희와도 관련 인터뷰 하셨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서 다시 방북신청을 하셨네요?

◆ 박지원> 이번에는 김양건 비서가 좀 만났으면 좋겠다 하는 통보를 통일부를 통해서 왔고요. 또 통일부에서 방북신청을 하라고 해서 했었고. 또 통일부에서 북측에 공식초청장을 보내달라 라고 해서 북측에서 박지원 앞으로 공식초청장이 왔습니다. 그런데 방북의 불허 이유는 정치인이니까 안 된다고 하는데, 제가 방북신청을 했을 때도 저는 정치인이었고 또 통일부에서 북측에 공식초청장을 보내달라고 했을 때도 정치인입니다. 그런데 좀 궁색한 것 같아요.

◇ 박재홍> 통일부가 북측에 초청장까지 보내라 해 놓고 방북을 불허했다, 그러면 중간에 입장이 바뀌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 박지원> 글쎄요, 그건 아마 북측에도 상당히 신뢰성 문제 아니겠어요. 공식초청장 보내라고 해서 보내오니까, 이제 정치인이니까 안 된다 라고 하면 남북대화는 어떤 관계라도 이어져야 되는데 신뢰성에 문제가 있지 않은가, 이렇게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북한에서 지난주에 방문하셨습니다만, 다시 또 와 달라 하는 요청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재방북을 요청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 박지원> 이번에 우리 대남 총책인 김기남 비서 겸 통전부장이 만나자고 한 것은 좀 중대한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하겠지만 만나봐야 알죠, 남북관계라는 것은. 그렇지만 제가 볼 때는 좋은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그러한 메시지를 야당인, 특히 박지원에게서 듣는다는 것을 껄끄럽게 생각해서 허가하지 않은 것 같아요. 옹졸하죠, 뭐.

◇ 박재홍> 껄끄러웠을 것이다? 어떤 점이 그런 건가요?

◆ 박지원> 그러니까 물론 북측에서도 공식적인 창구는 정부입니다. 또 저에게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저희는 당연히 정부에 통보를 해야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메시지마저도 야당인 박지원에게 듣는다고 하는 것을 정부가 좀 껄끄럽게 생각하지 않는가, 이런 추측을 하는 거지 사실은 잘 모르죠.

◇ 박재홍>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에서도 고위급 접촉을 통해서 당국 간 대화의 필요성은 강조하고 있는데, (북한이) 우리 정부와의 대화는 나오지 않으면서 오히려 자꾸 다른 쪽으로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는 우려도 하는데요?

◆ 박지원> 지금 현재 (남북)대화가 단절되고 있으니까 야당 측 인사라도 만나서, 또 제가 충분하게 설명을 하기 때문에 그러한 대화를 이어가려고 하는 끈으로 생각하면 좋죠. 어떻게 됐든 북측과 대화를 하는 것은 필요하기 때문에 야당 측 인사라도 그러한 얘기를 하고 북측에도 대화를 촉구한다고 하면 바람직한 일 아니겠어요.

◇ 박재홍> 그럼 북한이 어떻게든 박 의원을 모시려고 했던 이유가 대화의 물꼬를 트려고 한 노력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

◆ 박지원> 네, 저는 그렇게 보고요. 더욱 가관은 어제 청와대에서 저하고 정부 고위층하고 충분히 이해를 해서 제가 방북을 하지 않겠다, 이렇게 이해가 됐다고 저희들한테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건 정부에서 청와대에 허위보고한 거예요. 저는 어제 오전에 정부로부터 방북을 불허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가서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 좋고 정부의 의견도 충분히 대변할 수 있기 때문에 가야겠다 하는 얘기를 했는데, 정부에서는 청와대에 보고하면서 박지원 의원이 충분히 이해를 했다 라고 보고를 했더라고요. 그래서 청와대가 그렇게 알고 방북을 불허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 어떻게 할 수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정부가 왜 그렇게 야당 의원과의 대화를 왜곡하고 허위보고를 하는지 그 자체도 이해할 수가 없어요.

◇ 박재홍> 그러면 통일부가 청와대에 보고를 거짓으로 했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박지원> 저는 그렇게 봅니다. 청와대 고위층의 말씀에 의거하면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 박재홍> 그러면 지금 표면적으로 정부가 내건 이유 말고도 방북을 불허했던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 박지원> 글쎄요, 제가 추측하기로는 정부로서는 당연히 직접 대화를 원했겠지만 북측에서 간접대화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에 대해서 불쾌하게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어떻게 됐든 대화는 이어져야 되고. 또 야당 측, 제가 가더라도 정부에 나쁜 일은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오히려 제가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서에 대해서 똑부러지게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북측에서도 어떠한 경우에도 대화를 이어가야겠다, 이런 강한 의지를 표현했고, 그러나 어떤 걸림돌을 좀 제거하자는 하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저는 사실 말이죠, 비핵개방 3000,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선 혜택의 조건이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선 혜택의 빗장을 풀어버렸기 때문에 굉장히 진전된 거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께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5·24, 금강산 관광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하면 이건 할 수 있다고 하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 5년, 박근혜 대통령 2년, 이 7년간 진전이 없는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는 절호의 찬스다, 그리고 무엇인가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대북관계를 터보려고 하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높이 평가하고 이 기회를 북측에서 포착해야 된다, 이런 걸 강조했거든요. 그것이 뭐가 잘못된 겁니까. 오히려 야당의 입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옳다고 하는 것을 설명했다고 하면 정부에서 저를 칭찬해야죠.

◇ 박재홍> 통진당이 헌재 결정으로 해산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른바 종북논란, 혹은 종북 이슈가 우리 사회에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번 방북 불허 결정과 어떤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보시나요?


◆ 박지원>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북한에도 북한법이 있고 우리 대한민국에도 대한민국 법이 있기 때문에 통합진보당의 해산결정은 이미 헌재에서 결정된 겁니다. 우리 국민은 대법원이나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에 대해서는 받아들입니다. 물론 불만을 가지고 있는 건 있죠.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것에 대해서 저에게 (불만을) 얘기할 만한 북측의 입장이 아닐 겁니다.

◇ 박재홍> 그래서 만약에 이번에 방북을 하셨다면 북한의 김양건 비서가 어떤 얘기를 했을까요?

◆ 박지원> 글쎄요, 그 내용은 제가 생각하는 추측은 있지만 오늘 방북하는 김성재 전 장관이나 김대중평화센터 측의 인사들이 가기 때문에 먼저 말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래도 추측하시는 거 조금이라도 말씀해 주신다면?

◆ 박지원> 글쎄요, 지금 일반적으로 통합진보당의 해산에 대해서 우리한테 어떤 불만을 토로할 것 아니냐 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북측에서는 자기들의 공식입장을 발표했거든요. 그것을 야당 측 인사에게 설사 얘기를 한다 하더라도 저는 방금 말씀드렸듯이 헌법재판소의 선고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이 누구나 준수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것은 우리 대한민국 헌법에 의거해서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북측에서도 이해를 해야 된다, 그 이상 얘기할 필요는 없다 라고 단호하게 제 입장을 밝혔을 겁니다.

저는 지금도 통합진보당과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2012년도에 제가 원내대표를 하면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정당과는 함께할 수 없다 라고 맨 먼저 선포를 했고. 또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2014년 최고위원회에서 연합 연대 단일화하지 않는다는 스탠스를 지금도 가지고 있거든요. 또 나아가서는 내년 2월 전당대회가 끝난 후 아마 재야시민단체나 진보단체에서 4월 보궐선거에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에게 후보를 내지 마라, 단일화하라 하는 요구가 있더라도 이러한 것은 깨끗이 끊어내고 우리는 독자적 후보를 내서 당당하게 국민적 심판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런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제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겁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보궐선거 입장까지 한꺼번에 또 말씀해 주셨는데요. 전당대회 얘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제가 어제 노웅래 의원과 인터뷰 했습니다만 이른바 빅3, 박지원, 문재인, 정세균 의원에게 불출마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 있는데요. 거듭 호소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하시면 제4의 후보를 내든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다 하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대표 출마입장 여전히 변화 없으신가요?

◆ 박지원> 그러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충정도 이해를 하고, 그분들도 구당의 차원으로서 말씀하는 거고, 제가 대표에 나가겠다고 하는 것도 구당의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요구되는 이 시대정신은 정권교체입니다. 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이 박지원이 당대표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또 그러한 것에 앞장설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출마를 아직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결심하고 오늘도 충청도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 박재홍> 언제쯤 출마선언하실 예정인가요?

◆ 박지원> 글쎄요, 지금 예정은 28일, 혹은 29일 하려고 합니다.

◇ 박재홍> 정권교체 말씀하셨습니다만, 그 정권교체를 하려면 당의 힘이 하나로 모아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른 바 빅3, 세 분이 전당대회에 나오면 당이 깨질 수도 있다, 이런 우려도 하고 있던데요?

◆ 박지원> 그것은 이미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친노를 배격하고 신당, 혹은 분당을 하자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분열해서 패배하는 것은 나쁜 일입니다. 통합, 단결해서 승리의 길로 가는 것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기 때문에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그러한 불행한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빅3가 출마하면 분당 소리는 한두 사람이 하는 거지, 서명한 그 의원들도 어제 저도 몇 분 만났는데 자기는 서명도 하지 않았다, 왜 이러한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라고 오히려 얘기를 하는가 하면, 또 주도하는 몇 분들도 박지원이 타깃이 아니고 어떤 특정인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거다 라고 해서 그러면 왜 거기에 박지원이 들어갔느냐 하고 웃고 말았죠, 뭐.

◇ 박재홍> 서명 명단 중에 서명을 안 한 분도 있었습니까?

◆ 박지원> 자기는 서명을 안 했는데 그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에 저에게 해명을 하시는 분들도 서너 분 계십니다.

◇ 박재홍> 어찌됐든 전당대회 출마입장을 다음 주 정도에 발표하실 예정이고, 빅3가 출마하더라도 당은 깨지지 않을까 것이다, 이런 입장 정리로 듣겠습니다.

◆ 박지원> 깨져서는 안 되죠. 그러나 지금 친노가 꿩도 먹고 알도 먹는다고 하면 문제가 있다 하는 강한 불만들이 당내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 그것 때문에 분당을 하자, 또 신당을 창당하자 하고 나서서 전국을 순회하면서 캠페인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그분들에게도 그렇습니다. 분열해서 패배가 아니라 통합, 단결해서 승리의 길로 가자는 겁니다.

◇ 박재홍>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박지원>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새정치민주연합의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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