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2014 가요대전'이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서태지, 넥스트, 태양, 지드래곤, 엑소 등을 비롯한 총 30팀이 출연해 약 3시간 30분에 걸쳐 무대를 꾸몄다.
앞서 제작진은 "신인부터 서태지 등 레전드급 가수들의 무대까지 준비하고 있다"면서 "'가요대전'이 우리의 자존심이다 보니 타 방송사보다 풍성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공중파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시상 제도까지 부활시키며 차별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가요대전'은 출연자 수와 공연 시간이 길뿐, 그 이상의 특별함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시작부터 무대를 끝낸 그룹의 마이크가 꺼지지 않는 등 잡음이 발생했고, 쉴 틈 없이 이어진 가수들의 뒤죽박죽 무대는 보는 이들의 눈을 피로하게 만들었다.
또 야심 차게 준비했다는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사전 준비가 덜 된 듯한 무대로 불안한 모습만 뇌리에 남겼다.
무엇보다 8년 만에 부활시킨 시상에 대한 부분이 아쉬웠다. 내년에도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는 상 자체에 대한 권위가 없어서일까. 상을 받는 가수들도 별다른 감흥이 없는 모습이었다.
톱10을 비롯해 신인상, 남녀가수상, 남녀그룹상, 글로벌 스타상, 베스트 밴드상, 올해 최고의 음원상, 최고의 앨범상 등 총 10개 부문의 시상이 이어졌지만, 후보명단도 공개하지 않을 만큼 촉박하게 진행됐고 자리에 앉아 있는 가수들이 연이어 상을 받는 모습이 이어지다보니 긴장감도 떨어졌다.
때문에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소속사 및 관계자분들 감사합니다" 등 비슷비슷한 수상 소감이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상을 수상한 가수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시상대에 올라 어물쩍 소감을 마무리 짓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가요대전'은 'SAF'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SAF는 SBS가 방송 3사중 최초로 매년 각기 다른 콘셉트로 방송되던 가요대전, 연예대상, 연기대상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한 대규모 방송 콘텐츠 축제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의욕은 컸으나 준비가 덜 됐던 탓일까. '가요대전'은 '인기가요' 연말 특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무대로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