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의 '천안 지옥', 27경기 만에 깨졌다

V-리그 출범 후 11시즌 만에 현대캐피탈 원정서 첫 승

LIG손해보험은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 후 27경기 만에 처음으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한 천안 원정에서 첫 승을 거뒀다.(자료사진=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LIG손해보험에게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천안 원정은 말 그대로 '지옥'이었다. 2014~2015시즌까지 무려 11시즌 간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26연패의 부진한 성적이 계속됐다. 안방에서도 5승30패에 그친 LIG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상대적으로 LIG손해보험이 남자부에서 절대 1강을 군림하는 삼성화재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있는 일방적인 부진은 V-리그의 미스터리였다.

하지만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과 다시 만난 LIG손해보험은 풀 세트 접전 끝에 3-2(34-32 21-25 24-26 25-17 16-14)로 재역전승하며 지긋지긋한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2경기 모두 패했던 LIG손해보험이지만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접전 끝에 첫 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도 내리 2, 3세트를 따내며 '안방 불패'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끌어올렸다.

LIG손해보험은 4세트 들어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신인 세터 노재욱이 다시 들어와 에드가와 김요한의 공격을 쉽게 풀면서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이끌었다. 18-14에서 하현용이 블로킹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공을 밟고 발목을 다쳤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마지막 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이 5-1까지 앞서며 승기는 잡는 듯 했지만 LIG손해보험은 에드가의 공격과 이수황의 블로킹을 앞세워 내리 5점을 가져와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두 팀은 신경전으로 3장의 경고를 받을 정도로 기싸움을 펼쳤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원정팀 LIG손해보험이었다.

12-14로 패색이 짙었던 LIG손해보험은 하현용의 블로킹에 이어 김진만이 케빈의 후위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가로막은 데 이어 오픈공격까지 성공하며 역전했다. 결국 김요한의 후위 공격으로 천안 원정 27경기 만의 달콤한 첫 승리를 챙겼다.

에드가가 양 팀 최다 39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김요한도 27득점으로 문성민(23득점)과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했다. 무엇보다 리시브 강화를 위해 투입된 김진만까지 10득점을 보태며 LIG손해보험(6승10패.승점17)의 '천안 지옥' 탈출에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8승9패.승점27)은 케빈(35득점)과 문성민의 활약에 센터 듀오 최민호(13득점), 윤봉우(11득점)까지 곁들였지만 승부처에서 아쉬운 범실이 나오면서 3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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