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새해 초에 신년 기자회견이나 기자간담회 등을 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1일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등의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면서도 "소통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 시기와 다양한 방법을 놓고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해에도 이맘때쯤 신년기자회견을 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준비작업에 착수해 1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구상을 제시하고 "통일은 대박이다"고 말해 이 말이 국민들 사이에 회자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신년기자회견이든 간담회든, 국민과의 대화가 됐든 어떤 형식이던간에 박 대통령이 '신년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할 필요는 있다. 박 대통령의 강조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모양새고 사회통합도 점점 요원해지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지율 37% 추락이 보여주듯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가는 시점이어서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메시지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시기로는 1월 초가 적기로 보인다.
'국정농단' 논란을 일으켰던 청와대 문건 유출 문제는 박관천 경정의 구속을 정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문건 내용이 추가로 폭로되지 않는 한 정윤회 씨 등 비선들의 국정개입 의혹이나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인사개입 논란 등은 이렇다할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채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기와 여건이 조성되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신년메시지를 전달할 경우 인적쇄신 요구나 소통방식 개선에 대한 요구에도 일정하게나마 응답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이 헌법재판소에서 해산명령을 받은 것도 박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을 극복할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 등에 실망해 등을 돌렸던 보수층 등이 다시 박 대통령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여권에서는 통합진보당 해산 - 신년초 기자회견 - 부처 업무보고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계기들을 잘 살리면 박 대통령이 지지율 30%대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통진당에 대한 헌재의 해산 결정이 난 하루 뒤인 지난 20일 토요일에 이례적으로 통진당 해산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런 출구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통진당 헌재판결은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지켜낸 역사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이 '위기 탈출 넘버원'으로 북한 문제에 천착할 지도 관심거리다. 올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을 터뜨린 이후 통일준비위원회가 만들어지는 등 통일에 대한 화두를 선점해 정치적 이익을 올린 것도 사실이다.
집권 3년차인 2015년은 특히 '일제 패망 70년', '광복 70년'을 맞는 해여서 남북관계에서 돌파구가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될 수 있다. 이런 기회를 활용하고 북한과의 밀고 당기기를 잘 할 경우 올해 '통일대박'이 거두지 못한 실질적인 수확을 올릴 수 있다.
특히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내년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박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초청해 남북의 두 정상의 모스크바 회동이 이뤄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내년 일정을 검토해봐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박 대통령과 김 제1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는다해도 그것이 확정되는 순간까지는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정치적으로 나쁘지 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