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출신 야수로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포스팅 금액이다. 스즈키 이치로의 1312만5000 달러와 니시오카 쓰요시의 532만9000 달러 다음이다.
특히 내야수로는 니시오카에 이어 2위다. 여기에 니시오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2년 만에 일본으로 유턴했는데도 적잖은 몸값을 받았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상징적인 액수다.
2년 전 류현진(LA 다저스)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버금가는 성과다. 2012시즌 뒤 류현진은 2573만7737 달러 33 센트(약 280억 원)의 이적료를 받고 MLB에 나섰다. 류현진은 좌완 선발이라는 매력이 있었고 박찬호(은퇴), 김병현(KIA) 등 투수 선배들이 길을 닦아놓은 터였다.
강정호로서는 류현진에게 배울 점이 많다. 동갑내기지만 엄연히 MLB 2년 선배이기 때문이다. 강정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나도 세지만 현진이가 더 세요"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정호는 "어제 류현진과 만났는데 'MLB 투수들의 공이 칠 만하다'고 조언하더라"고 전했다. 강정호의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한 의도다.
2년 연속 14승을 올리는 등 빠른 적응에 대해서도 감탄하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해 첫해부터 류현진이 생각보다 잘 하고 있고 특히 '멘탈(정신력)이 강한 아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본인은 어떨까. 강정호 역시 "나도 악성 댓글을 즐기는 스타일이고 한국에서 욕도 많이 먹어서 현지 언론의 비판은 괜찮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터였다.
둘의 멘탈 비교에 대해 강정호는 "현진이가 조금 더 강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생각이 좀 많은 편인데 현진이는 생각이 없어선지 그래서 더 강한 것 같다"고 폭소를 터뜨렸다.
만약 둘이 MLB에서 맞붙는다면? 강정호는 "다저스를 가면 좋겠지만 (입찰을) 안 한 것 같다"면서 "현진이에게 만약 나랑 대결하면 "무조건 직구를 던지라"고 얘기는 해놨다"고 말했다. 류현진처럼 강정호도 MLB 무대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