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 초대 원장 선임 두고 직원 이탈 움직임

"통합 3개 기관 출신 수장 안 시킨다더니 최종 5인 선임"

금융전산보안 기능을 한곳으로 합친 금융보안원 출범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금융보안원 출범을 위해 금융보안연구원과 금융결제원, 코스콤 등에서 자리를 옮기기로 했던 직원들 일부가 초대 원장 선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급기야 이들은 초대 원장이 확정될 경우 이직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초대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5일 최종 공모를 마감하고 15명의 지원자 중 5명을 추려 최종 면접을 치르기로 했다.

최종 후보에는 김영린 현 금융보안연구원 원장과 곽창규 전 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에 금융보안원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한 직원들 중 일부가 전·현직 원장 등이 초대 원장으로 선임될 경우 이직을 철회할 것이라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3개 기관 관련자가 수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금융보안원으로 이직을 결정한 만큼 최종 5배수에 오른 전·현직 연구원장 중 한 명이 초대 원장이 되면 이직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보안원은 3개 기관이 통합하는 만큼 내부 직원들 간의 문화차이로 인한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우려가 나왔고, 직원들은 “화학적 통합을 잘 할 수 있는 인사를 대표로 선임해 달라”며 “3개 기관 중 한 개 기관 출신 인사는 수장 등에서 배제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금융위는 관련 간담회에서 "화학적 통합을 잘 할 수 있는 인사가 임원 등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3개 기관 중 하나인 융보안연구원 전‧현직 원장이 포함되자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금융보안원은 직원 170명으로 목표로 출범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 중 1/3 가량인 50여 명이 조건부 이직 철회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원장 후보 추천 권한은 후보추천위원회에 있다"며 "간담회 때 설명한 부분은 원장 선출에 대한 원칙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후보추천 위원들이 전문성과 리더십 등 다양한 자질을 종합해서 초대 원장을 선출할 것”이라며 초대 원장 선출을 둘러싼 우려를 거둬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연구원은 후보추천위에서 최종원장 후보가 내정되면 사원 총회를 얻어 올 연말까지 원장 선임을 마무리하고 새해 2월 2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다만, 후보추천위에서 원장을 내정하더라도 적임자가 추천되지 않았다고 판단된 경우 직원들이 사원 총회에서 부결될 가능성도 있어 초대 원장 선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금융보안원은 급증하는 전자금융 보안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될 예정이며, 금융보안연구원과 금융결제원, 코스콤의 업무를 이관해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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