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국정조사' 등 민감한 정치 현안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 강남의 한 고급 한정식집에서 행사가 열렸다. 이 전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과의 앞선 회동에서 "국정조사 나가야 되면 내가 나가겠다"고 발언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날은 관련 언급이 없었다는 전언이다.
권택기 전 의원은 회동 뒤 취재진에게 "자원외교 관련해서 아무 얘기도 안 나왔다. 정윤회 파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며 "이 전 대통령은 회동 마지막에 '동지들이 있어서 행복하고, 앞으로 이 행복한 마음을 우리 끝까지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선 기념일이라 모였기 때문에 정치 얘기는 하지 않기로 서로 뜻을 모았다"며 "이재오 의원이 첫 인사말을 하시면서 '오늘은 우리 서로 덕담하고 추억을 되짚는 그런 날로 하자'고 해서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용태 의원도 CBS와의 통화에서 "현역 의원들도, 전직 의원들도 모두 다 열심히 하자는 덕담들 주고받았고 현안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언론 입장에서는 심심한 행사일 수 있다"고 말했다.
회동 참석자는 이재오·김용태·조해진 의원, 이윤성·최병국·김효재·권택기 전 의원,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등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준비 중인 회고록에 대해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년 1월말쯤 출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책이 나오면 좋은 역사적 사회적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을 마친 뒤 이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그런 거 물으려고 이렇게 늦게까지 기다렸느냐", "새해 복 많이 받고 행복하자"면서 답변을 피했다. '정윤회 파동'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히지 않은 채 웃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