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최근 여론조사, 朴 지지자들의 환멸 반영돼"

"답은 나왔지만, 대통령이 실행할 수 있느냐가 문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자료사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상당수 지지자들이 잇따른 국정난맥에 환멸을 느껴 돌아선 결과라고 18일 분석했다.

이 명예교수는 이날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유선전화 반영율이 높아 (대통령 지지율은) 과대평가돼 왔다. 요새 집전화를 쓰는 사람들은 (연령상) 박 대통령 지지성향"이라며 "이런 것을 고려할 때 지지율은 사실상 40%를 하회한다고 본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40% 미만으로 떨어진 데 대해 '환멸을 느낀 지지층'의 이탈이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명예교수는 "박 대통령에게 확실한 지지층이란 '박정희·육영수 향수'가 있는 50대 이상 영남출신자일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30~40대 여론주도층의 동향"이라며 "언론인 교직자 화이트칼라 등 여론주도층 대부분은 현 정권에 부정적·비판적이고, 경우에 따라 냉소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80년대 최태민 목사 의혹'을 전혀 몰랐느냐, 아니다. 알면서도 다 과거의 문제로 생각하고 지지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다시 '정윤회 논란'을 통해 온 국민이 (관련 의혹을) 알게 됐다. 상당히 지각이 있는 지지자들도 환멸을 느낀 분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그걸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 얼마나 있겠느냐. 사안의 중대성 비해 수사기간이 짧고, 문건유출에만 초점을 둬, 검찰이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집단이란 걸 확인시켜줬다"며 "또 수사과정에서 경관 한분이 목숨을 끊는 사태도 있었다. 오죽하면 자기 목숨을 끊겠느냐, 유서 내용은 상당히 진솔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청와대의 인적쇄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문고리권력 3명을 퇴진시키는 건 어렵다고 본다. 이른바 십상시에 대한 (대통령의) 의존도가 굉장히 높다"며 "박근혜정부를 움직이는 사람들 수준은 굉장히 미달한다. 권위주의 정권인 노태우 대통령 시절만 해도 서울대 교수 출신 노재봉·김학준, 외교전략가 김종휘, 경제수석 김종인 박사 등 지식인 그룹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 상황에 대해) 누구나 답은 안다. 과연 대통령이 할 수 있을까 하는 게 문제"라며 "청와대 실장을 비롯한 전면적 인적쇄신, 국민과의 대화 등 대통령의 소통노력, 총리와 장권에 권한 위임하고 수평적 토론 실시 등 교과서적 답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