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영화 '허삼관'에서 각각 허삼관과 허옥란 역을 맡아 부부로 연기를 펼친다. 이번 영화에서 하정우는 두 번째로 메가폰을 잡았다.
하정우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허삼관' 제작발표회에서 "하지원 씨와 연기하게 돼서 정말 복 받았다. 처음부터 하지원 씨를 생각했는데 1순위로 섭외했을 때 흔쾌히 하겠다고 해줘서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하지원은 "동갑인데 오빠같은 느낌이었다. 배우의 마음을 잘 아니까 꼼꼼하게 챙겨줘서 힐링되는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정우는 현장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하지원을 비롯해 스태프들까지 살뜰히 챙겼다.
하지원은 "지방 촬영이 많아서 펜션같은 곳에서 배우들이 합숙 생활을 했다. 그런데 하정우 씨가 직접 요리를 해서 밥을 차려주기도 했다. 정말 맛있었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영화 속에서 가족을 이뤘던 아역 배우들에게는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하정우는 "하지원 씨가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다. 옥수수밭에서 옥수수를 따기도 하고, 오락실을 가기도 하고, 장난감 가게 가서 구경하고 선물도 사줬다.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서 챙겨주더라"고 이야기했다.
하정우도 하지원 못지 않게 아역 배우들을 배려했다. 장난감을 선물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 것은 물론, 촬영 현장이 편안하도록 정성을 다했다.
하지원은 "저보다도 하정우 씨가 촬영 준비할 때부터 따로 간식 냉장고를 마련해 아이들이 편하게 놀 수 있도록 했다. 배려를 정말 많이 해줘서 감동 받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삼관'은 중국 유명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배우 하정우가 감독을 맡았다. 가난하지만 유쾌한 남자 허삼관이 마을 제일의 미녀 허옥란에게 반해 가정을 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