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규모 이케아 매장, 전통시장과 7km 거리
-롯데 아울렛이 함께 들어서 시장 타격 클 거라 예상
-중소가구 전시공간 240평 조성? 별 효과 없을 것
-이케아는 의무휴업 대상도 아냐
-기존 상권 궤멸되기 전에 지원대책 마련해달라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2월 16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안경애 (광명시장 협동조합 이사장)
◆ 안경애>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케아가 이게 가구전문점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가구 말고도 여러 가지를 많이 판다고요?
◆ 안경애> 네, 저희는 처음에 이케아가 주로 가구만 팔고 생활용품은 일부 파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생활용품이 판매 품목의 60%나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습니다. 그렇다면 침구류 판매 점포나 그릇 등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점포는 분명히 직접적으로 타격이 올 거고요. 전반적인 타 업종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릇이나 침구류 이런 것도 판다고요?
◆ 안경애> 그렇죠.
◇ 정관용> 어느 정도 피해가 예상되십니까?
◆ 안경애> 글쎄요. 저희 같은 소상공인들은 정확한 예상치를 내놓을 수 없죠. 전문성이 떨어지다 보니까. 하지만 많은 피해가 올 것으로 저희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케아가 위치한 자리하고요. 그 광명시장, 특히 가구거리, 이런 데랑 얼마나 떨어져 있나요?
◆ 안경애> 대략 7km 정도로 떨어져 있습니다.
◇ 정관용> 7km?
◆ 안경애> 네.
◇ 정관용> 7km면 그래도 꽤 많이 떨어진 건데요.
◆ 안경애> 그런데 이케아의 흡입 인구 영향력을 보면 10km가 아니라 50km 이상 흡인력이 있는 것을 본다면 7km는 너무 가까운 거죠.
◇ 정관용> 안경애 이사장께서는 어떤 업종을 하시나요?
◆ 안경애> 저는 죽집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죽집?
◇ 정관용> 각종 죽을 파는 음식점 말씀이시죠?
◆ 안경애> 네.
◇ 정관용> 혹시 그 이케아 안에 음식점들도 있나요?
◆ 안경애> 이케아 안에도 많고요. 동반 입점하는 롯데아울렛 매장에 12%가 음식 휴게업입니다.
◇ 정관용> 이케아하고 롯데아울렛이 같이 들어서요?
◆ 안경애> 네, 동반 입점을 하니까 그 시너지 효과가 더 대단할 것으로 저희는 생각하고 있죠.
◇ 정관용> 그러면 거기에 문을 여는 음식점만 수십 개 되겠네요?
◆ 안경애> 그렇죠. 수십 개 되겠죠. 이케아에도 있고 롯데아울렛에도 있고요.
◇ 정관용> 혹시 이런 게 이런 시장에서 가까운 곳에 들어선다라고 하는 것을 혹시 미리 좀 알려주고 협의하고 이런 과정이 전혀 없었습니까?
◆ 안경애> 그런 과정은 없었습니다. 그냥 시장님께서 롯데아울렛은 그때 안 나왔고요. 이케아와 코스트코를 입점시켰다는 그런 발표만 듣고 저희가 알게 되었죠.
◇ 정관용> 원래 법률상 이런 것 인근 상인들하고 협의하고 이런 게 전혀 필요한 사안은 아닌 거군요?
◆ 안경애> 네. 제가 알기로는 그건 법적으로는 협의사항이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하지만 이케아 측에서는 자신들의 일정 공간을 중소가구 전시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이런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건 어떤가요?
◆ 안경애> 글쎄요. 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시점으로 전시공간을 운영할 계획은 있지만 주차장 한쪽 구성에 240평의 전시공간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 정관용> 주차장 한 구석에 240평?
◆ 안경애> 네, 그렇죠.
◇ 정관용> 전체 면적은 축구장 8배 크기라는 데 딱 240평이요?
◆ 안경애> 네, 그렇죠. 주차장 한쪽에.
◇ 정관용> 혹시 광명시 측에 우리 생계대책 마련해 달라, 건의나 요구는 안 해 보셨습니까?
◆ 안경애> 뭐, 각 단체별로 주차장도 지원을 하겠다고는 지금하고 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정관용> 주차장을 건설해 준다고요?
◆ 안경애> 네, 네.
◇ 정관용> 어디에다가요?
◆ 안경애> 전통시장과 가구거리, 패션거리를 해서 주차장 지원을 각각 해 주겠다고 지금 말씀은 하시는데요. 과연 주차장가지고 이 상권이 살아날 수 있느냐는 의문이죠.
◇ 정관용> 주차장이 있어도 사람들이 다 이케아로 몰리면서 아예 안 오지 않겠느냐, 이걸 걱정하시는 거죠?
◆ 안경애> 그렇죠. 주차장이 있으면 뭘 하겠습니까? 올 사람이 없는데.
◇ 정관용> 그런데 뭐 법률적으로 지금 이케아의 개장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 안경애> 네, 없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중소상인들은 어떤 요구를 하고 계신가요?
◆ 안경애> 뭐, 그동안 광명이케아입점저지대책위에서 4개월에 걸친 1인 시위를 비롯해서 집회 등 2년에 걸쳐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과는 변함없이 이케아가 개점을 하게 되었잖아요?
◇ 정관용> 네.
◆ 안경애> 지금 와서 무엇을 요구하겠어요? 또한 요구가 있어도 들어줄 사람이 없으니 막막한 거죠. 하지만 시의 의지만 있다면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서 광명사거리의 부도심 상권이 무너지지 않도록 노력은 해 봐야 되겠죠?
◇ 정관용> 혹시 여기는 이른바 상생법에 의해서 한 달에 두 번 의무휴업 이런 것에 대상이 됩니까? 안 됩니까?
◆ 안경애> 대상이 안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대규모 점포가 아니라 가구전문판매업체로 이게 등록이 되어 있어서, 뭐 국토해양부에서도 검토는 하겠다고 하시지만 뭐 그런 법에 저촉도 받지 않기 때문에 사실은 저희 같은 소상공인이 상대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상대죠.
◇ 정관용> 그러니까 결국 개점을 막지 못한다면 기존 상권 완전히 궤멸되지 않도록 지원 대책 좀 마련해 달라, 이 말씀이군요?
◆ 안경애> 그렇죠. 네, 정말 절실합니다.
◇ 정관용> 함께 관심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안경애>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광명시장 협동조합 안경애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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