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지사 당선은 국회의원 3선의 여권 핵심 인사 라는 기대감 이상으로 도민은 받아들였다.
원 지사는 역대 도지사 선거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인 60.0%로 당선됐다.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는 원 지사의 출발에 대해 도민 사이에서는 “제주사회에 젊고 참신한 인물이 등장한 만큼 기대가 크다”라는 말이 이어졌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각종 단체나 조직의 지원 없이 ‘원희룡’이라는 인물로 당당히 당선되면서 제주사회의 고질병으로 지적됐던 공무원 조직이나 각종 단체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는 의미가 켰다.
원희룡 지사의 등장은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 이후 제주사회를 좌지우지했던 우근민, 신구범, 김태환을 중심으로 한 구세력의 후퇴를 예고하는 듯했다.
실제로 원 지사는 도 산하 기관의 주요 기관장을 제주도의회 인사 청문을 통해 기용하겠다며 공무원 중심의 인사가 아닌 외부 인사 영입을 밝혔다.
또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치위원회 구상을 통해 주민참여형 행정시대를 예고했다.
그야말로 ‘협치와 연정’이라는 새로운 지방정치의 바람을 예고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산하 기관장 공모 과정에서 특정 정치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우려가 도민사회에서 제기됐다.
제주시장과 감사위원장 등 주요 기관장 인사가 잇따라 실패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기관 인사로 이어지자 제주도의회에서는 “‘송일교’라는 말이 회자하고 있다”며 원 지사의 새로운 정치 라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심지어 협치위원회 구상은 도민 설득을 제대로 하지 못해 오히려 행정 혼란과 오해만 키웠고, 협치위원회 설치를 위한 조례안은 도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원희룡 도정의 핵심 정책인 ‘협치’가 흔들렸다.
이처럼 구시대 정치 세력을 뒤로하고 새로운 제주사회 구상을 밝힌 원희룡 지사의 올해는 새로웠지만, 기대만큼은 성과가 없는 아쉬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결국 '출발 자체가 성과'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