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번 정윤회 사건을 접하면서 '야당, 또 시작이구나. 또 거짓 선동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야당을 향해 색깔론을 꺼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김정일 3주기 조화 전달을 위해 방북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김정은, 김정일 조화 배달하는 심부름꾼이냐"고 비꼬았다. 또 과거 야권 선거연대를 들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정당에까지 손을 뻗는 게 우리나라 제1야당의 현주소다. 이러니 '종북 숙주'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석에서는 "청와대에 발탁되겠다", "그러니 수구꼴통 소리를 듣는 것" 등의 야유와 항의가 쏟아졌다. 반면 여당 의석에서는 "잘한다" 소리가 이어졌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과 김태흠 의원도 야당을 비난했다. 이 의원은 "근거 없는 풍설을 갖고 온갖 의혹을 쏟아내며 대통령과 국정의 발목을 잡고 국론 사분오열시키는 게 국정농단 세력"이라고, 김 의원은 "국정농단의 주범은 근거없는 찌라시로 실체적 진실을 왜곡한 조응천, 박관천 등이고 또다른 농단 세력은 이에 호응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주장했다.
여당 김현숙 의원 역시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를 놓고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질의를 하는 대신, 야당의 연금개혁안 제시를 요구하는 발언을 장시간 하면서 야당의 야유를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자신의 질의 때 "여당 의원들을 보면 현안질문이라는 게 국정을 비호하고 잘못을 은폐하거나, 야당규탄 대회인 것같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이명박정권 자원외교 비리의혹 문제를 놓고는 여당 의원을 겸하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야당 의원들과 말싸움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의 '자원외교 실패' 지적에 최 부총리는 '참여정부 때도 실패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맞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은 "이명박정권 자원외교는 단군 이래 최대 국부유출 사건이다. 쿠르드 유전개발에 반대하던 석유공사 과장은 과도한 스트레스 탓에 자살했다. 대통령이 폼 잡고 사고 친 것을 왜 일개 과장이 막아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최 부총리가 "참여정부도 55건 중 28건을 실패했지만 그때는 국정조사 하자는 얘기가 없었다"고 강하게 반박하자, "뭐가 다른지 모르는 것같으니 가르쳐 드리겠다. 투자 규모가 작고, 민간 주도로 이뤄졌다는 게 다르다"면서 "공부 좀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도 "수조원 탕진에 불법·탈법·배임까지 우리 공기업이 국제적 '호갱(호구+고객)' 노릇을 한 것"이라고 자원외교를 비판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사실 관계는 정확히 해야 한다. 주무부처 자료를 무시하고 임의로 만든 자료만 갖고 질의하면 국민을 현혹하는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김 의원이 다시 "자원개발 사업의 기본도 모르고 답변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양측의 신경전이 커지자, 사회를 보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부의장은 "장관은 의원을 설득하려 하지 말라. 의원도 차분하게 물어달라"고 자제시켰다.
여야는 16일 실시될 이틀째 긴급 현안질문에서도 청와대문건 유출과 비선의 인사개입 의혹, 4대강사업·자원외교·방산비리 관련 의혹, 공무원연금 개혁 등 3대 주제와 관련한 대정부 질문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