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 경위 형 최요한(56) 씨는 15일 새벽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에 차려진 빈소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최 씨는 "동생이 구치소에서 늦게까지 조사를 받는데 밥도 늦게 주고 추위에 옷도 얇은 것을 그대로 입게 해 옆 사람이 내복을 줄 정도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 씨는 특검 필요성도 거론했다.
최 씨는 "지금 특검이 필요하다"면서도 "특검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말끝을 흐렸다.
유족들은 숨진 최 경위의 억울함을 거듭 주장하며 진실을 제대로 밝혀줄 것을 언론에 주문했다.
형 최 씨는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유가 뭐겠느냐"며 "기자들이 그런 걸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12시 45분쯤 빈소를 찾은 구은수 청장은 조문 뒤 3분여 동안 빈소를 머물다 떠났으며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구 청장은 앞서 이날 오전 출입기자와 간담회에서 부하 직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구 청장은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서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 청장은 "최 경위 아들이 이제 중학교 2학년, 딸이 초등학교 6학년"이라며 앞으로 유족들의 삶에 대한 걱정을 나타냈다.
구 청장은 최 경위가 유서에서 청와대 회유를 받은 것으로 표현한 한모(44) 경위와 관련해서도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현재 경찰은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한 경위와 직접 연락을 취하지 못하고 한 경위와 함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인과 통화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 경위가 오는 21일까지 병가를 낸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