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과 관련해 사건 발생 3일 후인 지난 8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항공보안, 안전감독관 합동으로 관계자 인터뷰 등 사실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업무 총괄 부서로 '항공보안과'를 지정해 구설수에 올랐다. 항공보안과는 출입국 보안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항공기 관련 사건, 사고에 대한 조사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논란이 되자, 뒤늦게 운항감독관이 속해 있는 '운항안전과'에 조사업무를 재배정했다. 이는 처음부터 이번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이어,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직접 조사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토부는 지난 10일 대한항공측에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직접조사가 필요하다며, 12일 오전 10시까지 김포공항 항공안전감독관실에 출두할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측이 11일 회신을 통해 12일 출두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토부는 대한항공에 대해 강력한 경고조치를 취하지 않고, 뒤늦게 언론을 통해 여론전을 펼쳤다.
그리고, 15일 박창진 사무장에 대한 보강조사가 연기되면서 국토부가 스스로 조사업무에 한계를 드러냈다.
국토부는 14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박 사무장에 대한 보강조사가 필요한 만큼 15일 오전 10시에 재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5일 긴급자료를 통해 "박 사무장에 대한 보강조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박 사무장이 전화기를 꺼놓은 채 연락이 되지 않아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는, 박 사무장과 재조사 일정을 합의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재조사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국토부의 이번 조사가 대한항공에 대한 '봐주기'로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