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예능 흥행공식…혹독하되, 따뜻함을 품어라

'삼시세끼'는 힘든 자급자족 속 인간미…'진짜 사나이'는 혹독한 병영체험 속 전우애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와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여군특집'. (각 프로그램 홈페이지 캡처)
겉은 혹독하지만 그 안을 살펴보면 끈끈한 정이 엿보인다. 예능프로그램들이 혹독함 속에서 따뜻한 웃음을 찾고 있다.

나영석 PD의 '삼시세끼'는 추운 겨울날,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덥히고 있다.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조건은 오직 하나, 농촌에서 직접 기른 유기농 식자재로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것이다. 일견 쉬워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대상이 도시에서 살아온 남성 연예인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배우 이서진과 투피엠 옥택연이 낯선 농촌 환경 속에서 달걀 하나, 쌈 채소 하나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는 평이다. 고기를 먹으면 빚을 지게 되는 '수수밭 노예' 설정도 재미를 더한다.

'삼시세끼'가 이들에게 혹독한 농촌 버라이어티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도시와 확연히 다른 소박한 삶과 그 속에서 이뤄지는 따뜻한 소통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출연자들이 연예인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손수 밥상을 차리고, 그 밥상 앞에 손님과 마주 앉아 교감하는 모습은 농촌의 정겨운 풍경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현대인들에게 이처럼 인간미 넘치는 농촌 생활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사랑 받아 온 나영석 PD 표 예능프로그램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연예인들이 배낭여행을 떠나는 '꽃보다' 시리즈는 적은 여행비와 그로 인해 일어나는 갖가지 에피소드가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다.

여기에도 역시 낯설고 고단한 환경 속에서 일어나는 출연자들 간의 따뜻한 교감이 있었다. 서로 배려하고, 걱정하며 챙겨주는 모습은 이 시리즈의 또 다른 매력으로 꼽힌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는 혹독한 예능프로그램의 대표주자다.

연예인들이 병영 체험을 하는 '진짜 사나이'는 '군대'라는 엄격한 조직에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이야기들로 빼곡하다.

그러나 단순히 '혹독한 병영체험'만을 강조했다면 '진짜 사나이'가 이토록 오래 사랑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진짜 사나이'의 진정한 관전 포인트는 힘든 훈련 과정을 이겨내는 출연자들 간의 끈끈한 전우애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방송된 '진짜 사나이-여군특집'은 남성과는 또 다른 여성 출연자들의 군대 생활과 이들의 의리가 빛을 발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혹독함 속에 따뜻함을 품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예능프로그램들은 꾸준히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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