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잡으면 2점' LG 울린 SK 김민수의 파괴력

SK 김민수 (사진 제공/KBL)
LG가 추격할 때마다 몸소 나서 찬물을 끼얹은 선수가 있었다. 그때마다 장내 아나운서는 '훌리'를 외쳤다.

김민수는 14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35분 동안 코트를 지키며 19점 8리바운드 2블록슛을 올리는 발군의 활약으로 85-76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이날 유니폼 뒷면에 이름 대신 애칭을 새기는 특별한 이벤트를 펼쳤다. 김민수의 별명은 훌리. 한국 국적을 회복하기 전 김민수는 훌리안으로 불렸다.


LG가 기세를 끌어올릴 때마다 김민수가 활약했다. '훌리'를 외치는 장내 아나운서의 음성이 들릴 때마다 SK는 위기에서 벗어났다.

35-45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LG는 후반 들어 2-3 지역방어를 들고 나왔다. 순식간에 점수차가 좁혀졌다. 고비 때마다 김민수의 득점이 터졌다. 상대 지역방어의 뒷공간을 파고들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김민수는 65-63으로 앞선 4쿼터 초반 훅슛을 성공시켰다. 다시 2점차로 쫓긴 4쿼터 중반에는 공격리바운드 후 골밑슛을 넣었다. 1분 뒤 다시 훅슛을 터뜨렸다. 승부를 결정짓는 SK의 이날 마지막 득점도 '훌리'의 손에서 나왔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김민수가 후반 10점을 기록하는 동안 그가 직접 공을 만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민수는 2-3 지역방어의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공을 잡자마자 슛을 던졌다. 굉장히 효율적이었다. 빠른 판단력이 빛났다.

문경은 SK 감독은 "주희정과 김선형, 애런 헤인즈를 외곽에 세우고 김민수와 박상오, 최부경으로 하여금 지역방어의 빈 공간을 찾아 움직이라고 주문했다. 김민수가 공격리바운드를 잡고 결정적인 득점을 올렸는데 그게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최근 13경기에서 평균 14.7점, 6.1리바운드, 야투성공률 54.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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