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재 특조위원 추천권을 가진 기관·집단 중 야당(5명)만 빼고 인선이 끝났다. 새누리당(5명)·대한변협(2명)·희생자가족(3명)의 경우 인선 결과를 공개했고, 대법원(2명)은 비공개 상태로 청와대에 임명 제청했다.
각 추천권자들은 전체 인선가능 인원 중 1명씩의 상임위원을 정할 수 있다. 희생자가족 측 상임위원이 특조위원장, 새누리당 쪽 상임위원장이 부위원장 겸 사무총장을 맡도록 여야가 합의했다. 따라서 특조위원장에는 이석태 변호사(61), 부위원장에는 조대환 변호사(58)가 사실상 내정됐다. 특징적인 것은 이들 '투 톱'의 전력이다.
이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4기 출신으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 참여연대 공동대표, 한겨레신문 사외이사 등을 지낸 '야성(野性)' 보유자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에는 대통령 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반대로 조 변호사는 연수원 13기로 대구지검 특수부장, 수원지검 형사부장, 제주지검 차장, 삼성특검 특검보를 지냈다. 그는 박근혜 대선캠프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이면서,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한 '친박'인사이다.
정치적 백그라운드가 이렇게 대치되는 데다, 연수원 선후배 기수의 역전문제, 수사 경험의 유무 등도 향후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회 관계자는 "정치성향이 상반된 두 수뇌부가 정면 충돌한다면 조직 추스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형님뻘 연수원 후배'와 '젊은 연수원 선배'라는 측면에서 상호 존중하는 관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나머지 8명 특조위원의 정치성향도 대체로 분명하다. 특히 새누리당 쪽 비상임위원 4명은 확고한 우파에 해당한다.
고영주 변호사(65)는 80년대 대표적 공안조작 사건인 '부림사건'의 담당검사로, 지난 대선 직후 '애국시민사회진영 신년하례회'에서 "문재인씨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는 적화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차기환 변호사(51)는 뉴라이트 계열 자유주의연대의 운영위원 출신으로, 문창극 총리 후보자 지지성명에 참여하는 한편, 야당 김현 의원이 연루된 폭행 사건에서 대리기사 변호를 맡았다.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 황전원 기장군 노사민정협 위원장(51)은 지난 총선 때, 석동현 변호사(54)는 지난 7·30 재보선 때 각각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반면 희생자가족 측 이호중 서강대 교수(50)와 대한변협 측 박종운 변호사(49·상임위원)는 진보 인사로 분류된다. 이 교수는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사법개혁위원장 출신으로 통진당 해산심판 비판 등의 발언을 해왔다. 박 변호사는 세월호가족대책위 법률자문을 맡아 '조사위 기소권 부여'를 주창했었다.
장완익 변호사(51·희생자가족), 신현호 변호사(56·대한변협)는 정치성향이 딱히 드러나지 않는다.
한편 '추천권자 성향에 가까운' 지금까지 인선을 감안할 때, 미발표 상태의 야당 몫 위원 5명도 '친야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사실상 인선이 거의 다 됐지만, 최대한 유가족이 동의할 수 있을 인재들로 구성하기 위해 발표를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