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경위의 친형 최모 씨는 이날 오후 11시 35분께 경기도 의료원 이천병원 안치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동생은 경찰 공무원을 하는 15년 동안 모범 공무원으로 살았는데, 정치권에서 죽음으로 몰았다"면서 "동생이 힘들어하는 것을 봤고, 죽음을 몰아간 이유를 하나만 말하겠다"고 했다. 이는 유족 측이 사실상 청와대를 비난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얼마 전에 동생이 구속영장심사에서 기각됐다. 기각된 이유를 찾아서 보도를 해달라"고 기자들에게 호소했다.
최 씨는 "동생의 유서에는 너무 압박에 시달렸고 너무 억울했다고 나온다"면서 "정보분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세상을 뜬다고 남겼다"고 밝혔다.
최 씨는 '어떤 압박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분은 수사가 바르게 된다고 보느냐"며 "동생은 하지도 않은 일이다, 누명을 뒤집어 씌울려고 하니까"라며 수사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검찰도 누가 지시하는 것인가. 결국은 위에서 지시해서 움직이는 것 아닌가"라며 "전화로 '퍼즐 맞추기지 않느냐'라고 괴로워했다"고 동생 최 경위의 말을 전했다.
또 유서에는 최 경위와 함께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한모 경위에 대해서 "한 경위를 이해하고 사랑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최 경위에 대한 부검을 신청하고 유서를 공개할 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