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12일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1차적으로 반말을 했고 삿대질을 했고 나중에는 '야 너 이xx 어디다 대고 말대꾸야, 무릎 꿇고 죄송하다고 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폭로했다.
박 사무장은 땅콩 서비스로 화가 난 조 전 부사장에게 용서를 구하는 과정에서 손등을 맞았다며 폭언 이외 폭행까지 있었다고 했다. 그는 "폴더 같이 생긴 '갤리 인포'라는 정보지가 있는데, 그걸로 계속해서 저를 때렸고 그 다음에는 여승무원에게 던져서 맞는 사태가 있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박 사무장은 사건 뒤 회사 측이 자신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장은 지난 8일 국토교통부에서 첫 조사가 있었던 날을 회상하며 "당연히 일대일로 국토부 분들과 만나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아니었고 회사로 모였다"면서 "회사로 모였을 때 이미 그 사건에 개입돼 있던 다른 두 승무원까지 와 있는 상태였고, 회사 사무실 내에서 일단 어떠어떠한 경위가 일어났고 어떠어떠한 일이라는 걸 듣고 지시 아닌 지시를 받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병가를 내고 회사에 나가지 않자 자신의 집까지 직원들이 찾아와 '사무장인 자신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전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고 자신이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진술하라고 강요했다고도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이 탑승한 항공편에 탄 한 목격자도 여승무원 혼자 무릎을 꿇고 있다가 나중에 남자 사무장이 그 옆에 같이 무릎을 꿇었고 반말을 하는 것을 똑똑히 들었다고 진술하는 등 박 사무장의 의견과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를 마치고 나와 사무장을 폭행한 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처음 듣는 일"이라고 답변하며 박 사무장의 주장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