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의는 드라마 '정도전'에서 시작된 정도전에 대한 관심과 영화 '명량'에서 비롯된 이순신 열풍은 역사적 인물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보자는 사회적 함의가 확산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중은 내남없이 먹고살기 힘든 현실을 견디며 역사적 인물을 자신만의 영웅으로 만들어 살 길을 찾기 원했다. 그런 점에서 추억의 반추는 사회적 함의와 개인적 가치지향을 포괄하는 말이라고 기획회의는 분석했다.
기획회의는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가 미생에서 완생으로 나아가게 하는 방법도 추억의 반추라고 했다. 장그래는 비록 바둑세계에서는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바둑의 추억을 통해 현실의 삶을 이겨낸다는 것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 쿠퍼가 우주로 향한 이유는 가족에 대한 사랑, 더 정확히 말하면 가족과의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한 사회가 집단적으로 반추하는 추억을 역사라고 부른다. 이런 점에서 침묵을 강요하는 시대를 이겨내고, 역사적 시야를 넓혀준 한강의 '소년이 온다', 성석제의 '투명인간'도 추억의 반추에 포함된다고 했다.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역시 플랑코, 트루먼, 마오쩌둥, 스탈린, 김정일 등 20세기 현대사의 인물을 등장시켜 우리가 반추해야 할 역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도서정가제 개정(2위),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위시한 자본론 열풍(3위), tvN 예능 '꽃보다~' 시리즈가 몰고 온 여행서의 변신(4위), '킨포크 테이블', '1년의 아침', 'MANAGA' 등 잡지의 장점을 적극 수용한 단행본 등장(5위), 한국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아마존(6위), 아빠들의 적극적인 육아관을 반영한 책의 인기(7위), 글쓰기를 권력으로 바꾸는 SNS가 가져온 글쓰기책 범람(8위), 외국문학 강세 속 우리나라 경장편소설의 연이은 출간(9위), 인문학 열풍에 이은 공부책 열풍(10위)이 10위 안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