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2일 용의자 중국동포 박모(56) 씨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동거녀인 중국동포 김모(48·여)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수원시 팔달산 등산로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 씨가 자신의 이름을 거짓으로 진술한데다 소지하고 있던 외국인 등록증도 타인의 것이어서 인천공항 감식과를 통해 박 씨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체포 직후 경찰에 압송된 박 씨는 처음에는 묵비권을 행사했으나 새벽 3시부터는 수사관의 조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그러나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김 씨와 동거한 것은 사실이지만 헤어졌다"며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 박 씨는 수원 서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경찰은 오후에 박 씨를 다시 불러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오후에는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본격적으로 피의자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씨가 머물던 방 안에서 나온 혈흔은 동거녀 김 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박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시신 유기 장소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월세방을 계약한 박 씨가 보름 동안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수원 팔달구 한 시민의 112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경찰은 박 씨의 방에서 나온 인혈 양성 반응과, 시신 유기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비닐봉투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박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해 잠복 끝에 여성과 함께 모텔에 들어가는 박 씨를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