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하고 귀국한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조직위 사무실에서 임원 간담회를 열고 "IOC가 제정한 '올림픽 어젠다 2020'의 개혁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하지만 평창의 경우 이미 모든 경기장의 공사가 시작된 시점에서 이번 개혁안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분산 개최에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IOC는 지난 8일 모나코 총회에서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제안한 '올림픽 어젠다 2020'을 승인했다. 개최 도시의 흥행을 위해 종목을 추가로 포함시킬 수 있는 내용이 골자다.
여기에는 2018년 평창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의 일부 종목을 한국과 일본 양국이 나눠 개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봅슬레이와 루지 등 썰매 종목을 1998년 올림픽 개최지 나가노에서 치르자는 것이다. 개최 도시의 건설 부담을 줄이자는 의도다.
조 위원장은 "앞으로 조만간 IOC가 분산 개최 후보 도시 등 구체적인 제안을 해오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현재로선 유치 당시 원안대로 평창과 강릉, 정선에서 모든 경기가 치러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대회 전 있을 테스트 이벤트가 2016년 2월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준비시간이 매우 짧다"면서 "완벽한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과 경비 절감안을 마련, IOC와 효율적인 논의를 통해 흔들림 없이 대회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