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간판 스타이자 19년차 베테랑 코비 브라이언트(36)가 분노했기 때문이다.
브라이언트는 동료들의 훈련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동료들을 향해 소리쳤다. "우리가 왜 그렇게 많은 경기에서 졌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 우리는 마치 화장실 휴지처럼 약하거든(Now I see why we've lost so many games. We're soft like Charmin)"이라고.
브라이언트는 적극적이지 않고 나약한 동료들의 정신 상태를 화장실 휴지로 비유하면서 실제로 화장실 휴지 브랜드인 '차민'을 언급했다.
그러나 '차민' 측은 화를 내지 않았다.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브라이언트의 표현을 재치있게 받았다.
'소프트(soft)'는 스포츠에서 약하다는 뜻으로 표현될 때가 많지만 일반적으로 부드럽다는 뜻으로 더 자주 사용된다. 이에 '차민'은 화장실 휴지처럼 부드럽다는 표현은 실제로는 좋은 뜻이지만 농구에서만큼은 좋지 않은 뜻이라고 위트있게 받아쳤다.
브라이언트의 표현은 농구 코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종의 '트래시 토크(trash talk)'다. 거친 입담을 통해 동료를 독려하거나 상대방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날 연습 때 브라이언트를 자극한 동료가 있었다. 닉 영이었다. 닉 영은 브라이언트에게 "이 세상에서 나를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외쳤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브라이언트는 닉 영의 도발(?)에 가볍게 맞섰다. 그가 말한 '이 세상에서'라는 대목에 초점을 맞췄다. "나는 이 세상에서 온 사람이 아니라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닉 영은 원래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올 시즌 트레이닝 캠프 개막을 앞두고 "나는 올 시즌 MVP를 노릴 것이다. 올해의 식스맨상도, 기량발전상도, 올해의 수비수상도 나의 것이다. 모두 지난 시즌 도둑맞은 상들이다"라고 말했다.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이다.
LA 다저스의 구단주이자 1980년대 레이커스의 전설적인 스타 매직 존슨은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레이커스가 차라리 남은 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금같은 경기력을 계속 선보일 바에는 차라리 순위를 낮춰 좋은 신인이라도 영입하라는 의미다. 이에 바이런 스캇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떤 방식으로든 강한 동기 부여가 필요한 레이커스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