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극장가에 훈풍으로 찾아온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감독 진모영·제작 아거스필름, 이하 님아)의 홍보를 맡고 있는 영화사 하늘 최경미 실장의 말이다.
님아는 76년을 함께해 온 강계열(89) 조병만(98) 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님아는 전날 전국 465개 스크린에서 1,692회 상영된 데 힘입어, 6만 5,61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같은 날 박스오피스 2, 3위를 차지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인터스텔라'가 각각 665개, 600개 상영관에서 2,000회 넘게 걸렸다는 점에서, 님아의 성적은 극장가에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경미 실장은 "지난달 27일 개봉 첫날 배급사 기준으로 독립영화 최대 규모인 153개 상영관을 잡았는데, 관이 3배 이상 확대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님아의 흥행이 기대 이상이긴 하지만, 개봉 전부터 이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전했다.
전날까지 님아의 누적관객수는 42만 120명. 이는 293만 관객을 모은 다큐멘터리 '워낭소리'(2009)가 40만 관객을 돌파했던 것보다 13일 빠른 기록이다.
최 실장은 "이 영화가 보편적인 공감대를 부르는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애초에 중장년층보다는 젊은층을 메인 관객으로 봤다"며 "예상대로 10대, 20대 관객들이 사랑과 가족애라는 메시지에 공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그는 영화를 본 뒤 '어떻게 저렇게 좋을 수 있나' '저렇게 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단다. 노부부가 이별을 맞는 순간에는 부모님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최 실장은 "젊은 관객의 경우 마찬가지로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를 자연스레 떠올렸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며 "연말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우리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