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가 정윤회 덮기? 착각일 뿐
-4대강? 탈탈 털었지만 비리없잖나
-18일 친이 모임, 국조 논의할듯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두우 (前 청와대 홍보수석)
지난 10일 여야가 국정조사에 합의 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국정조사에 출석의사를 밝혔다 이런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 친이계 의원들은 이를 전면 부정하면서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현 정권이 지난 정권을 제물 삼아서 현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이런 반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이명박 전 대통령 지금 어떤 입장일까요. 오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변인이라 할 수 있는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김두우> 예, 안녕하십니까? 김두우입니다.
◇ 박재홍> 여야가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합의했다는 소식 듣고 처음 어떤 생각드셨습니까?
◆ 김두우>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국정조사라는 게 무슨 대형 비리가 있다든가 국가를 뒤흔들만한 큰 의혹이 있다든가, 이럴 때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자원외교와 관련해서는 그런 비리가 불거진 게 현재 단계로는 없습니다. 비리가 있다면 조사해서 엄정히 처벌하면 됩니다. 그런데 국정조사에 합의했다 그러면 여기에는 정치적인 목적이 숨어 있다, 이런 의심을 충분히 가질 만하고요. 자원외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보다 한참 앞서가는 선진국들도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서서 성공확률이 20%를 넘지 못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뒤늦게 해외 자원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10군데 투자해서 한 두 곳만 성공해도 잘한 거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 박재홍> 비리가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그리고 둘째로 자원외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이런 말씀이신데... 자원외교에 41조가 투입됐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중에 36조가 날아가버렸고 회수된 것이 5조다, 그래서 야당에서는 권력형 비리의 개연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런 주장인데요?
◆ 김두우> 그런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당연히 조사해서 엄중히 처벌을 해야죠. 그런데 이 자원외교에 대해서는 너무 단기간의 카운트로 생각을 한다는 지적을 하는 겁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끝난 지 아직 2년이 채 안 됐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제 야당 노영민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계약서에 서명만 해도 수천억원의 보너스를 줬다 이런 얘기가 있고 또한 광구 개발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소득을 얻을 수 없는 곳과 계약했다는 내용도 있어서 조사가 많이 필요하다 이런 입장인 것 같습니다만.
◆ 김두우> 그런 부분은 필요하다면 국정조사가 됐든 시작을 해야 되겠죠. 그 부분에 대해선 따로 새로운 것들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조사를 하면 될 것이라고 봅니다.
◇ 박재홍> 추가적인 비리의혹이 나온다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시고... 그런데 초기 언론 보도를 보면 이재오 의원이나 주요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서 미리 양해를 구했다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만 사실입니까?
◆ 김두우> 글쎄요, 양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아마 설명을 들었다고 봐야겠죠.
◇ 박재홍> 그렇다면 무슨 설명입니까? 국정조사가 있을 것이다 이런 설명인가요?
◆ 김두우> 이건 지금 현재 여당 지도부와 야당의 관계에서 볼 때는 결국 이렇게 국정조사로 가게 될 것 같다 이렇게 말씀을 드린 거겠죠.
◇ 박재홍> 그 과정에서 대통령께서 “잘못한 게 없는데 겁낼 게 뭐 있느냐, 내가 나가지 뭐” 이런 말씀도 하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걸 어떤 맥락에서 받아들여야 될까요?
◆ 김두우> 직접 출석하시겠다는 말은 이렇게 받아들이시면 어떨까 합니다. “국정조사를 피하거나 숨으려고 하지 않겠다. 또 전직 대통령으로서 당당하게 대처하겠다”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아직 여야간에 본격적으로 증인 채택 문제도 논의되지 않은 상황인데, 전직 대통령이 ‘내가 나서겠다’ 하는 것은 시기상조 아닌가요?
◇ 박재홍> 그래도 당당하게 나오겠다는 이런 말씀이면 실제로 증인으로 채택되면 나와서 증언을 하실 의사도 있으신 거네요?
◆ 김두우> 그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필요하시다면 피하지 않겠다는 얘깁니다.
◇ 박재홍> 피하지 않겠다...
◆ 김두우> 제가 말씀드린 당당하게 대처하겠다라는 말을 음미해 보면 그 뜻을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리고 여당에서 이 자원외교 국정조사 내용을 합의해 줬는데요, 이에 대해서 이재오 의원은 “비선실세인 정윤회 문건 사건을 덮기 위한 것이다” 이런 주장도 합니다마는 어떤 의견이세요?
◆ 김두우> 국정조사 이야기가 처음 거론될 때부터 빅딜 얘기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정치적인 의도는 있다고 봐야 되겠죠. 야당이야 전 정권과 현 정권을 분열시킬 수 있는 소재다 이런 정도의 계산쯤은 했다고 봐야 될 것이고요.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한다고 문건 논란이 덮어질 것이라고 본다면, 그건 좀 착각에 속하겠죠. 우리 국민들은 이제 이런 정도는 꿰뚫어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박재홍>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만나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이번 여야 합의에서 4대강 국정조사가 빠졌다 이러한 내용으로 또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두우> 현 정부 들어서서 1차로 감사원이 나섰고요. 곧바로 검찰이 4대강 공사 비리 수사를 했습니다. 1년 이상 수사하면서 그야말로 제가 알기로는 탈탈 털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온 게 뭐냐 라는 거죠. 큰 돈들이 오가면 다 흔적이 남고요. 노출이 되는게 지금 시스템이고 세상입니다. 이런 4대강 국조를 그런 비리와 연결시켜서 생각하는 것은 시대적 착각이죠.
◇ 박재홍> 탈탈 털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친이계 의원들이 친박계 의원들한테 ‘만약에 4대강 국정조사도 합의하면 분당도 불사하겠다’ 이런 얘기까지 했다는 보도도 있는데요. 분당까지 불사할 정도면, 이 4대강 국정조사에 대해서 분명히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아닙니까?
◆ 김두우> 그런 분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저도 지금 알 길이 없고요.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면, 그분들이 아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신의 차원이나 이런 차원에서 정치공세를 막고자 하는 이야기지 4대강 자체에 대해서 그것을 두려워한다, 뒤로 빠진다 이런 뜻은 아닐 겁니다.
◇ 박재홍> 하지만 4대강 사업 이후에 말이죠. 유지보수 비용이 수조원 대로 많이 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이후에 녹조도 많아졌고요. 큰빗이끼벌레도 나오는 이런 상황에서 이 사업이 적절했는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한 이런 입장인데요.
◆ 김두우> 녹조는 어차피 가뭄에서는 생깁니다. 그리고 큰 국책사업도 하다 보면 부작용은 어차피 있을 수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그때도 안개가 많은 곳에 국제공항을 세워서 되겠느냐, 이런 반대도 많았고요. 인천국제공항이 세워졌다고 해서 거의 모두 100%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좋아진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주쪽에만 가더라도 여주에 계시는 분들은 굉장히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해마다 홍수가 났던 지역인데 홍수가 없어졌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 박재홍> 일면의 부작용 같은 것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입장이시군요.
◆ 김두우> 네, 부작용이 있는 부분은 고쳐나가면 되는 것이죠.
◇ 박재홍> 오는 18일 친이계 인사들이 대규모로 모인다 이런 보도가 있습니다. 사실입니까?
◆ 김두우> 대규모가 아니고요. 그날 모임은 대선캠프 출신들의 모임입니다. 그래서 인원도제가 알기로는 20명 안팎이고요. 주로 전현직 의원이거나 당시에 참여했던 사람들 그리고 해마다 이와 비슷한 행사를 해 온 것으로 압니다.
◇ 박재홍> 대선캠프 출신이면 사실상 정권의 실세이기도 하고요. 또 올해는 여러 가지 사안이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다를 것 같은데요. 국정조사에 대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도 있을까요?
◆ 김두우> 사실 입장은 이미 어느 정도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오늘 말씀드린 이런 수준이 아닐까 이렇게 저는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김두우>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변인이라 할 수 있는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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